홍명보호, 득점원 다양해졌지만…공수 균형 해결은 숙제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07:01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채 2025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2-0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 경기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은 올해 유럽파를 소집할 수 없었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제외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경기와 평가전 6경기까지 총 10경기를 치러 6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평소 월드컵이 열리는 해 대표팀은 1~2월에 해외 동계 훈련을 해왔지만, 홍명보호는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 해외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오현규 4골 등 A매치 10경기서 17골

10월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는 올해 A매치 10경기에서 17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이 중 17골은 10명의 선수가 고루 나눠 기록했다. 새롭게 최전방 주인공으로 떠오른 오현규(헹크)가 4골로 최다 득점자였고 그 뒤를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3골), 이재성(마인츠·2골)이 이었다.

세 선수 외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동경(울산HD), 김진규(전북 현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각각 한 골씩 책임졌다.

여러 선수가 고루 골 맛을 본 것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다양한 득점 루트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차례 소집 기간을 활용해 유럽파를 비롯한 K리그, J리그, 중동 등 다양한 무대에서 뛰는 선수를 점검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서민우(강원FC),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대표팀 전력에 추가됐다.

폭넓은 선수 소집으로 대표팀의 철학을 주입해 향후 대안이 필요할 때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선수 의존 등은 개선 과제

10월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황인범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선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게 보였다. 특히 포백과 스리백을 오간 11월 A매치를 통해 포메이션과 관계없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공격 전개 작업에서는 미드필더를 통한 빌드업이 미흡했다. 그러자 측면 또는 최전방을 향해 길게 연결하는 단조로운 플레이가 반복됐다. 홍 감독도 “미드필드에서 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인정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중원을 제어하지 못하며 한순간에 위기 상황을 맞았다. 특히 상대에 흐름을 내줬을 땐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공수 모두 어수선했다.

이는 특정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 문제로도 직결된다. 이번 2연전에는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빠졌다. 대표팀은 볼리비아와 가나전에 각각 다른 중원 구성을 내보냈으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황인범이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점만 재확인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이강인이 가브리엘 비야밀 등과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답답한 공격 전개 흐름은 이강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문제다. 이강인의 뛰어난 기량을 살려야 하지만, 유럽 빅리거가 즐비한 공격진을 생각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강인이 집중 견제를 받거나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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