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바르셀로나가 보너스 지급을 피하기 위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득점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폴란드 축구 기자 세바스티안 스타셰프스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2022-23 시즌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뒤, 시즌 종료 두 경기를 남기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더 이상 골을 넣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주장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22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여러 차례 득점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적 첫 시즌부터 라리가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해당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그의 득점력을 핵심 전력으로 활용했다.
스타셰프스키의 주장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가 리그 25골 이상을 기록할 경우 바르셀로나는 뮌헨에 250만 유로(한화 약 42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했고, 재정난을 겪던 구단이 이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요청을 했다는 설명이다. 스타셰프스키는 "레반도프스키 역시 매우 놀랐다"라고 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라리가가 설정한 샐러리캡 한도를 크게 초과하며 정상적인 선수 등록조차 진행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었다. 새로 영입된 쥘 쿤데는 리그 개막 후에도 한동안 등록이 지연됐고, 프렝키 더용은 급여 지불이 연기됐으며, 조르디 알바는 구단의 요구로 주급을 대폭 삭감해야 했다. 이런 상황은 바르셀로나가 당시 작은 지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라리가의 FFP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선수단 임금 총액을 줄여야 했던 바르셀로나에게 보너스나 성과금과 같은 계약 조항은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부담 요소였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레반도프스키의 보너스 조항을 둘러싼 스타셰프스키의 주장은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독일 매체 빌트는 보너스 조항 자체는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바르사가 득점 중단 요청을 했다는 사실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레반도프스키는 논란이 제기된 마지막 두 경기에도 출전했으며, 일부러 득점을 포기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그는 두 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지만, 보너스 조항과는 무관한 우연이라는 결론이다. 그럼에도 레반도프스키는 시즌을 23골로 마무리하며 카림 벤제마(19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