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FA 최대어 중 한 명인 강백호(26)를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다.
한화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 규모”라고 발표했다.
강백호는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897경기 타율 3할3리(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OPS .876을 기록한 강타자다. 올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지만 95경기 타율 2할6푼5리(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 41득점 2도루 OPS .82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은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FA 시장에 나섰다. 이 때문에 강백호와의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지난 여름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소속된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와 계약한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화가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백호도 미국 출국 일정을 취소하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했고 결국 빠르게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올 시즌 83승 4무 57패 승률 .593 리그 2위를 기록한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 2패로 제압하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LG에 1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6년째 우승이 없다.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는 의지가 강한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이적설에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키움 1라운드), 이태양(KIA 1라운드), 배동현(키움 3라운드), 이상혁(두산 4라운드) 등 4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덕분에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다.
배동현과 이상혁은 모두 연봉이 크지 않은 저연차 선수지만 안치홍과 이태양은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특히 안치홍은 2023시즌 종료 후 한화와 4+2년 총액 72억 원(4년 55억+2년 17억) FA 계약했지만 올해 66경기 타율 1할7푼2리(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9득점 3도루 OPS .475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크게 부진했다. 안치홍과 이태양이 떠나면서 한화는 28억7000만원의 추가분이 마련됐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4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으면서 도합 11억원의 양도금을 받는다. 샐러리캡을 절감하는 동시에 추가 예산도 확보한 셈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확보한 예산은 약 40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한화는 FA 시장에서 강백호에게 강하게 베팅을 할 수 있었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했다. 강한 타구 생산 능력 갖춘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 뎁스를 강화했다. 올 시즌 32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 노시환과 함께 강백호라는 좌타 거포의 합류를 통해 강력하고 위압감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강백호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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