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휴온스가 뉴페이스 최지민과 함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꿈을 이룰까.
휴온스는 지난달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선수 추가 선발 제도를 통해 LPBA 선수를 보강한 것이다.
PBA는 3라운드를 종료된 이후 순위 경쟁을 촉진하고 리그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선수 추가 선발 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10개 구단 중 휴온스가 최지민을 추가 영입했다.
기존 휴온스의 여성 멤버는 맏언니 이신영을 비롯해 차유람, 김세연으로 이뤄져 있었다. 올 시즌 출발할 때는 전년도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적 반등을 고민해야 할 시기. 여자부 오더에는 어느정도 전력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992년생 최지민은 2019-20시즌 프로당구 PBA가 출범할 때부터 활약한 원년 멤버다. 연맹 소속 당시에는 2016 하림배 제6차 3쿠션 마스터즈 우승, 2017 하림배 3쿠션 마스터즈 개인전 3위, 제6회 국토정중앙배 2018 전국당구대회 캐롬3쿠션 일반부 3위 등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LPBA로 전향한 후 최지민은 차근차근 성적을 내왔다. 최고 성적은 2021-22시즌 7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과 만나 거둔 준우승. 그 외에도 한번씩 4~16강 사이의 성적을 올려왔다.
팀리그 경험은 전무했지만 휴온스가 이번에 추가 선수 제도로 그를 데려오며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일 MHN과 연락이 닿은 최지민은 팀리그 합류 소감에 대해 "제 주변 선수가 대부분 팀리거라 전체적인 느낌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뛰니까 색다른 면도 있고 재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공을 배울 수가 있는 것이 장점이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도 좋다. 개인전은 제가 못하면 저 혼자의 성적인데 팀에서는 제가 공을 놓치면 큰일나니 그런 점에서도 스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열린 SK렌터카와 경기에서 최지민은 처음으로 두 차례 경기에 나섰다.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모두 소화한 것이다. 팀은 아쉽게 2-4로 패했다. 두 차례 복식에 대해 그는 "오늘 (차)유람이 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대신 뛰게 됐다"며 "(최)성원 주장님이 '한번 해보자' 하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캡틴' 최성원에 대해서도 "정말로 좋으신 분"이라며 "뭐든지 다 편하게 해주려 하시고, 꾸지람도 안 치신다. 못 쳐도 되니까 편안하게 하고, 또 즐기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다. 연맹 시절에는 지나가면서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이제 한 팀이 되어 더욱 친분을 다지게 됐다"고 엄지를 치켰다.
최지민의 영입은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를 영입한 후 휴온스는 4라운드 승승장구하며 중상위권 싸움을 벌이는 중. 1라운드 휴온스는 최하위였고, 2라운드 반짝 4위로 올라왔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라운드 최지민을 영입한 후 다시 상위권 싸움을 노려볼 만큼 반등했다. 팬들이 먼저 그의 영입을 반겼고 팀원들 사이에서도 그는 이미 '복덩이'로 통한다.
"아, 저도 '복덩이'라는 별명 알아요, 팀원들도 그렇게 불러주시고 있어요"
웃으며 말한 그는 "(합류하기 전) 외부에서 봤던 휴온스는 그저 성적이 하위권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오니까 다들 너무 잘 치는데 '왜 하위권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들어오고 나서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마다 다른데) 아무래도 팀리그에 맞는 성향을 가진 분도 계시고 개인적인 성향을 가진 분도 계신다. 그런데 제가 들어와서 '우리도 한번 라운드 우승 해봐요!' 하고 막 분위기를 띄우니까 팀원분들도 같이 '그래, 우리 한번 해보자!' 하는 분위기로 (활기차게) 간다. 우리 팀은 복식을 좀 더 다져야 한다. 단식은 좋은데 복식에서 성적이 나와야 하니, 팀 조합을 더 다양하게 가져가보려는 생각으로 저를 영입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당구를 준비하던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간호사 자격증을 준비했고, 대학 시절 전공이 건축 인테리어였다는 그는 당구장 아르바이트로 첫 발을 뗐다.
그는 "그때 학교에서 열리는 포켓볼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아는 분에게 3쿠션을 배워보라고 소개해주셨는데, 그 분이 바로 김병호(하나카드) 선수였다. 그래서 신정주(하나카드), 김보미(NH농협카드)와 다 같이 서울 올라와서 함께 살면서 계속 당구를 배웠다. 아무래도 서울에 올 때는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거니까 서로 더 의지하게 됐고 더 끈끈해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전향한 PBA 합류 초반에는 방송 울렁증(?)도 있었다. 물론 극복도 매우 빨랐다. 몇 차례 경험이 쌓이다 보니 "다 극복했다, 이제 하나도 안 떨린다"는 그는 "방송 화면에는 엄청 못생기게 나온다고 주변에서 놀리는데, 그건 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하루 연습 루틴도 일정하다. 꾸준한 출퇴근과 짧은 휴일의 반복. 대부분의 선수가 가져가는 패턴이기도 하다. 최지민은 "개인전을 할 때는 당구장에 플레이어로 5일 간 출근해서 저녁시간에 맞추는 일상을 매일 반복한다. 그리고 팀리그에 합류하고 나서는 팀원들과 시합이 끝나면 연습을 가고, 시간이 늦는 시합이면 일찍 가서 연습한다. 거의 집, 당구장, 집, 당구장 반복인데, 일주일에 한번은 꼭 쉬려고 한다. 취미는 따로 없다. 영화, 드라마를 보거나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낸다. 집을 청소하는 것도 좋아한다. 바깥에 나가서 놀아봐야 (김)보미 정도다(웃음)"라고 밝혔다.
끝으로 '신입생' 최지민은 "저희 휴온스가 앞으로 더 잘할테니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꾸준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P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