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뤄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진의 안정과 두터운 선수층을 토대로 왕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트윈스가 2023년 첫 통합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29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아쉽게도 2024년에는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던 LG가 올해 다시 통합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꾸준한 강팀’의 면모도 확실히 굳혔다.
이제 LG의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왕조 구축이다.
LG의 2025시즌 우승 토대는 무엇보다 흔들림 없는 선발진이었다.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진 선발 로테이션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시즌 내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선발 네 명이 동시에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무려 1994년 이후 31년 만이다. 여기에 8월부터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하며 LG의 선발 뎁스가 더욱 단단해졌다.
현재 LG는 톨허스트와 치리노스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며,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역시 큰 부상 없이 다음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동시에 LG는 올 시즌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불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쿼터로 호주 좌완 라클란 웰스를 데려왔다. 웰스는 올여름 키움 히어로즈에서 임시 대체 선수로 4경기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고, 호주 리그에서도 2023년 6승·평균자책점 0.94를 바탕으로 MVP에 선정될 만큼 기량을 인정 받은 선수다.
선발 경쟁에 도전하는 젊은 투수들도 LG의 중요한 자산이다. 전역 후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이민호는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상태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 1차 지명 출신의 오른손 투수 이민호는 2022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2승을 올리며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인 좌완 김윤식도 내년 4월 제대 후 합류할 예정이다. 통산 성적 99경기에서 23승 17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김윤식의 복귀는 LG의 투수 뎁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G는 투수진뿐 아니라 야수진 역시 두터운 뎁스를 자랑한다.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오지환 같은 베테랑과 함께 손주영, 송승기, 김영우, 이주헌, 박관우 등 신예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전력 안정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LG는 이번 오프시즌에 외부 FA 영입 대신 내부 자원 중심의 기존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민호와 김윤식의 복귀에 이어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내달 상무에서 전역하며 타선에도 힘이 더해진다.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OPS 1.100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체코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했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미래의 4번 타자”로 지목해온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치는 더욱 크다.
이제 LG의 남은 과제는 마지막 퍼즐 두 조각이다. 우승의 주역인 김현수와 박해민의 잔류 문제가 해결돼야 비로소 ‘왕조 설계도’가 완성된다.
사진=LG 트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