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실 많이 기대돼요" '인간 승리' 박진섭 꿈 커진다...늦깎이 국대→홍명보호 스리백 중심 "후회 없이 했다"[오!쎈 인터뷰]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1일, 오후 01:40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홍명보호가 어려운 경기 끝에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로 1-0 승리했다.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가나까지 잡아내면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포트 2를 확정하게 됐다.전반 대한민국 박진섭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2년 만에 A매치 데뷔를 기다리던 선수에서 월드컵 출전에 바짝 가까워진 선수가 됐다. 박진섭(30, 전북 현대)이 생애 첫 월드컵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후반 18분 터진 이태석의 헤더 A매치 데뷔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데 이어 가나까지 잡아내면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포트 2를 확정하게 됐다. 

홍명보호는 '부상 병동' 가나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김민재-박진섭-조유민으로 이뤄진 스리백을 중심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로 가나의 득점이 두 차례 취소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전(0-5)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박진섭이다. 올 시즌 전북의 캡틴으로 K리그1 조기 우승을 이끈 그는 대표팀 수비진에서도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10월 파라과이전과 가나전 모두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후방을 단단히 지켰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전반 대한민국 박진섭이 스틸을 시도하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지형준 기자]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전반 한국 박진섭이 수비를 하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박진섭. 가나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였다. 감독님께서 결과를 챙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하셨다. 내년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임하려면 올해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마지막에 2연전을 다 승리로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진섭은 "가나는 피지컬을 앞세워 축구하는 스타일이다. 거기에 밀리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김)민재와 (조)유민이에게도 그런 부분을 말했다. 수비수 입장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홍명보호에서 스리백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박진섭. 주로 포백의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전북과 비교하면 또 다른 역할이다. 그럼에도 그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계속 스리백 중앙으로 훈련을 했다. 경기 뛸 때도 그렇게 하다 보니 적응에는 큰 문제는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와도 많은 소통을 나누며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는 박진섭이다. 그는 "민재와 축구적인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밥 먹을 때나 커피 한 잔 마실 때나 많이 얘기한다. 최대한 부지런하게 말하면서 선수들 라인을 컨트롤하자고 한다. 이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도 박진섭을 후방의 컨트롤 타워로 삼고 있다. 그 대신 좌우 스토퍼를 맡은 김민재와 조유민이 적극적으로 뛰쳐나가는 수비를 펼친다. 박진섭은 "감독님께서 내게 전체적인 컨트롤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신다. 중앙 위치에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지시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걸 중요시하고 내게 바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OSEN=전북, 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전북현대와 FC안양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은 이날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전반 전북 박진섭이 선제골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08.08 / rumi@osen.co.kr

월드컵의 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좀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이 결정하는 부분이다. 나는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내 폼도 유지를 해야 하고, 부상도 없어야 한다. 잘하고 있다면 좋은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기대"라며 눈을 반짝였다.

현재 홍명보호는 김민재를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 수비수는 없다. 박진섭과 김태현, 김주성, 조유민, 이한범 등이 번갈아 선택받고 있는 상황. 특히 스리백에선 박진섭이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멀티성을 갖춘 그의 북중미행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만약 박진섭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또 하나의 '인간 승리' 스토리다. 그는 어릴 적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프로에 직행하는 대신 대학 축구계에 입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격수였던 박진섭은 2017년 내셔널리그(현 K3리그) 실업팀 대전 코레일 입단 테스트를 통해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박진섭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로는 탄탄대로였다. 박진섭은 대전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2 베스트 11에 뽑혔고, 2022년 전북에 합류하자마자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와일드카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고, 2023년 A매치에 데뷔한 뒤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2년 전만 해도 "그냥 출전만 해도 좋다. 출전 시간보다는 일단 먼저 뽑혀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던 박진섭. 이제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가 된 그는 "어떻게 보면 나 또한 내 자신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있다. 조금씩 발전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월드컵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라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기에 여태까지 걸어온 길이 후회되지 않는다. 하늘의 뜻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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