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7번 유니폼이 보물 1호!" 이런 동료 또 있을까..."딸도 못 만지게 숨겨놓는다" 딱 1년 함께하고 '최애' 선언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1일, 오후 01:54

[OSEN=고성환 기자] 딱 1년만 함께 뛰었지만,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있다. 도미닉 솔란케(28,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 LAFC)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의 유니폼을 보물 1호로 뽑았다.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솔란케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의 커리어, 발목 수술 회복 과정, 취미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 들어 올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전 주장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됐다.

토트넘은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토트넘의 17년 무관도 막을 내렸다. 손흥민 역시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솔란케는 당시를 떠올리며 "맨유가 골킥을 날렸고, 심판에게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그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드레 오나나가 공을 찼을 때 난 혼잣말로 '이런. 우리가 해냈어'라고 했다. 우리가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라고 되돌아봤다.

손흥민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솔란케는 자신이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가족도 아닌 손흥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랫동안 클럽에 몸담고 있던 쏘니가 정말로 해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를 축하하러 갔다"라며 "그런 뒤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모든 걸 겪었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분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계속 생각이 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실제로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정말 미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솔란케는 평생 잊지 못할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개인 컬렉션을 수집 중이다. 그는 우승 멤버 전원의 스페셜 선수 카드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미 전시해 둘 복제 트로피까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캡틴' 손흥민의 유니폼이다. 솔란케는 손흥민이 입었던 경기용 유니폼을 액자에 넣어 함께 걸어둘 예정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지난 8월 손흥민의 고별전을 치른 뒤 "대단한 선수이고, 대단한 남자. 내가 함께 뛴 기쁨을 누린 최고의 선수다. 단 1년이었지만, 정말 멋진 1년이었다"라며 "당신을 그리워 할거다. 레전드"라고 작별 편지를 적기도 했다.

유니폼 수집가로도 유명한 솔란케는 지난 9월 모하메드 살라와 케빈 더 브라위너, 버질 반 다이크, 엘링 홀란 등 자신이 적으로 만났던 선수들의 컬렉션을 인증했다. 총 39벌에 달하는 유니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손흥민의 토트넘 7번 유니폼이었다. 접힌 채로 줄 맞춰 진열된 다른 유니폼들과 달리 손흥민의 유니폼만 최상단의 가장 특별한 곳에 배치된 것. 

솔란케는 다시 한번 손흥민 유니폼을 '최애'로 꼽았다. 그는 "이 유니폼들은 내 소중한 소장품이다. 내가 가진 모든 유니폼은 함께 뛰었거나 상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이기 때문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유니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또한 솔란케는 "손흥민의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에 함께 뛰는 행운을 누렸다. 단 1년만 함께했지만, 그의 우승을 도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라며 손흥민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카드와 유니폼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솔란케다. 그는 "내 어린 딸은 (소장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딸은 어떻게든 '작은 서재'라고 부르는 내 스튜디오로 들어온다. 난 안 된다고 할 수가 없다. 소중한 물건들은 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프리미어리그, 솔란케 소셜 미디어.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