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무서움...네빌, 첼시 수비수에게 "10살짜리가 조종하는 것 같다" 발언 후 후회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1일, 오후 03:1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게임기 잡은 10살짜리가 조종하는 줄 알았다." 게리 네빌(50)이 13년 전 내뱉었던 '전설의 멘트'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말이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뒤늦게 털어놓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네빌이 전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와 얽힌 일화를 공개하며, 그 한 줄이 어떻게 선수에게 남았는지 돌아본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네빌은 최근 '더 오버랩(The Overlap)'에서 데이비드 루이스(브라질)를 향해 날렸던 혹평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2011-2012시즌 리버풀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루이스를 두고 "관중석에 있는 10살짜리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조종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때는 모두가 웃었다. 네빌 본인도 "그땐 나도 그 멘트가 죽여준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 말이 한 선수에게 꽤 깊게 남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네빌은 "몇 년 뒤 또 루이스의 실수 장면을 보고 '또 저러네' 정도로 말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루이스에게 메시지가 왔다. '또 시작이네, 친구.' 그 한 문장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그는 사람이었고,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루이스는 2011년 첼시에 합류한 뒤 첫 몇 년간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PSG로 떠났다가 2016년 첼시로 복귀했고, 두 번째 임기에서는 프리미어리그·FA컵·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네빌은 당시 자신이 과하게 몰아붙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 수비수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지 저렇게 뛰쳐나오지 않았다. 남미 스타일이라 낯설기도 했다. 농담 섞어 비유하려다 결과적으로 그에게 상처를 남긴 셈"이라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로이 킨도 말을 보탰다. "우리가 로봇이 될 순 없다. 감정이 실릴 때도 있고, 가끔 선을 넘을 때도 있다. 그때는 사과하면 된다. 경기 보다가 흥분해 말이 세게 나왔다고 해서 그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루이스는 이후 첼시에서 핵심 수비수로 우승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고, 2019년 여름 아스날로 이적했다. 이후 플라멩구, 포르탈레자, 그리고 현재는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13년 전의 멘트는 농담처럼 소비됐지만, 선수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네빌은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고 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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