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한국 여자야구의 유망주들이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에서 날개를 단다.
21일(한국시간) 열린 WPBL 드래프트에서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소속 포수 김현아, 에이스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박민서가 각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내년 개막하는 WPBL 무대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박민서는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운영됐던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다.
내년 8월 1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이 첫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8월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는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을 선발했으며, 21일 4개 구단은 드래프트에서 총 12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현아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그녀는 현지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아시아야구연맹(BFA) 아시안컵에서는 타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라경은 중학교 시절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대학리그 마운드에 오른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김라경은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을 거쳤지만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갔다.
경남 하동군 출신 중앙대 재학생 박주아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박민서는 초·중학교 시절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천재 야구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 시절 열악한 환경 탓에 잠시 골프로 전향했으나, WPBL 출범 소식을 듣고 다시 야구 훈련에 복귀하며 프로 무대 도전을 준비했다.
여자야구대표팀 선수들의 WPBL 진출은 불모지인 한국 여자야구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WPBL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