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발굴한 최용호 감독 "나무랄 데 없는 특별한 선수…뿌듯해"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1일, 오후 05:13

안세영을 발굴한 최용호 감독.2025.11.21/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안)세영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크게 성장할 줄 알았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을 발굴하고 키워낸 최용호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5년 체육발전유공 포상 및 제63회 대한민국체육상 전수식'에서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자상을 받았다.

40년 넘게 초등학교 등에서 배드민턴 유소년 지도자로 활동하며 이용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발굴,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안세영도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호주오픈 참가 차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전수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애제자'와 함께 수상자로 뽑힌 최 감독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최 감독은 "굉장히 영광이다. 제가 잘해서 상을 탔다기보다 제자인 세영이나 (이)용대, 그리고 다른 제자들이 열심히 잘해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7시에 세영이에게 축하드린다고 전화가 왔다.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됐다고 하더라. 나도 '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을 탔다'고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안세영을 초등학생 때부터 지도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준 지도자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부모님과 함께 최 감독을 찾아 직접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안세영에게 최 감독은 그만큼 각별한 스승이다.

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지도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안세영이 2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최 감독은 안세영이 떡잎 때부터 '될 성부른 나무'가 될 것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아봤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은 내 말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영이가 장차 큰 선수로 성장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만큼 특별한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은 어렸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했지만, 승부욕과 성실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해냈고, 내가 상대 선수에게 지적한 걸 자기가 듣고 실행했다. 그 정도로 집중력이 좋고 특출났다"고 안세영의 비범함을 치켜세웠다.

지도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너무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 감독은 "훈련을 시키면서 나무랄 부분이 없었다. 원체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체력이 굉장히 좋았다. 남자 선배들도 세영이를 못 따라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대들보로 성장한 안세영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 특히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모든 대회를 잘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긍정적인 기운을 보냈다.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안세영을 꾸준히 배출해야 한다.

최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지도하기) 너무 힘들다'면서 '요즘 유소년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집중력을 키울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 선수들이 너무 안일하게 훈련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학교는 '성적이 안 나와도 좋으니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지도자들이 주관을 갖고 지도하기 어렵다. 협회와 학교에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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