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일정으로 멈춰 있던 K리그1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제주와 대구의 '단두대매치'가 가장 많은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으로 잠시 멈췄던 K리그1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가장 시선이 향하는 곳은 흥미롭게도 순위표 가장 밑바닥이다. 재개와 동시에 잔인한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지는 까닭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6경기가 주말 펼쳐진다. 5경기는 22일 토요일에 진행되고, 1경기만 23일 일요일에 펼쳐진다. 최대 관심사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제주SK와 대구FC의 경기다.
제주는 현재 9승8무19패 승점 35(38득점)로 11위에 위치해 있고 대구는 7승11무18패(승점 32/44득점)로 최하위인 12위다. 순위표 바닥에 머물고 있는 두 팀이 시즌 막바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사실상 2025시즌 K리그1 최하위가 결정된다. K리그1 꼴찌는 곧 2부행을 의미한다.
K리그1은 최하위가 다음 시즌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에 도전한다. 12위는 그대로 끝이지만 11위는 기사회생할 기회가 있다. 천지차이다.
현재 순위는 제주가 유리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게 걱정이다. 간판 공격수 조나탄의 활약이 중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까지는 제주가 유리하다. 하지만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7월26일 김천에게 1-3으로 패한 뒤 10경기에서 3무7패로 추락한 제주는 10월25일 수원FC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무승 고리를 끊어냈으나 다시 2연패 중이다.
반면 대구는 최근 9경기에서 무려 4승4무1패 승점 16을 수확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종료 직전 김현준의 극장골로 승리, 분위기가 좋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은 현재 두 팀의 간격은 3점으로 좁혀졌다. 만약 이번 맞대결에서 대구가 승리한다면 두 팀 승점 차는 지워진다.
그리고 다득점에선 앞선 대구가 11위로 올라선다. 5월18일 이후 6개월 동안 순위표 바닥에만 머물던 대구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제주가 패하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된다. 남은 경우의 수는 없다.
11월30일 모든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최종 라운드 매치업은 대구 쪽이 낫다. 대구는 이미 잔류가 확정된 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반면 제주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울산 원정을 떠난다. 제주의 부담이 훨씬 크다.
대구는 기적의 잔류를 꿈꾼다.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 고무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는 스트라이커 유리 조나탄의 득점 감각이 좋다는 것에 기대를 건다. 조나탄은 34라운드 수원FC전 멀티골에 이어 지난 안양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12골을 기록하는 등 제주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남태희, 오재혁 등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구는 부상에서 회복한 '대구의 왕' 세징야가 이름값을 해줘야한다. 세징야는 올 시즌 11골12도움으로 울산 이동경(13골12도움)과 함께 10-10 클럽에 가입된 스타다. 특히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9월과 10월 이달의선수상을 연속 수상하는 등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더욱 빛나고 있다.
따지고 보면 '11위 쟁탈전'이지만 무게감은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결승전 못지않다. 패하는 팀은 2026시즌 K리그2에서 뛰어야한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