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올 시즌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외부 FA 대신 내부 유망주 성장에 주력하며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여러 팀이 주목받았지만,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끈 구단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올 시즌 8월 초까지 ‘3강’ 싸움에 참여하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후 12연패로 급격한 하락세에 빠지며 최종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다수의 전문가와 팬들은 롯데가 이번 겨울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주전 유격수 보강을 위해 박찬호 영입에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과 장타력 강화 차원에서 강백호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모두 사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김주완·김영준·최충연 등 투수를 집중적으로 보강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외부 FA를 통한 전력 보강보다 내부 자원을 키우는 데 더 무게를 두겠다는 롯데의 방향성이 읽힌다.
실제로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유망주들이 뚜렷하게 성장하고 있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지난해 도약한 젊은 선수들에 더해 올 시즌에는 전민재, 한태양, 이호준까지 주목할 만한 활약이 이어졌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20대 자원들이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성장 지원이 필수다.
롯데는 이를 위해 비시즌 훈련량을 상향 조정하고, 형제 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의 시스템을 더 깊게 들여오며 조직 전체의 육성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실제로 이민석, 정현수가 지난해 지바롯데 1군 마무리 캠프를 다녀오며 한층 성장했고, 홍민기는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야구 아카데미 경험 이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올해 역시 롯데는 육성 중심 비시즌 전략을 유지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은 총 4개의 캠프로 훈련을 분산하고, 일본 쓰쿠바 대학·지바롯데 캠프·대만 윈터리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유망주들의 실전 및 기술 습득을 극대화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선수단 본진이 미야자키에서 본격적인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이병규 코치와 함께 쓰쿠바 대학 바이오메카닉스팀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정비한 뒤 미야자키로 이동했다.
전민재와 한태양은 지바롯데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수비·타격 루틴 등 세부 기술을 점검했다. 전민재는 “수비 밸런스와 타격 루틴, 순간적인 힘을 쓰는 법 등 배운 내용을 비시즌 동안 완전히 체화하겠다”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김진욱을 포함한 투수진 9명과 포수 박건우는 대만 윈터리그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구성에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며 전방위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26년을 바라보며 올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투·타 균형을 맞춘 더 단단한 팀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