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도 'SON 존재감' 인정..."결국 손흥민vs뮐러 보러 오는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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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2일, 오전 10:17

[사진] MLS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내가 쫓는 건 트로피가 아니라 승리의 기운이다." 토마스 뮐러(36,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손흥민(33, LAFC)과 맞붙는 MLS 서부 준결승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다.

미국 MLS 공식 홈페이지는 22일(한국시간) "밴쿠버의 훈련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뮐러가 중심에 서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BC 플레이스 매진 경기, 손흥민과 뮐러의 첫 MLS 맞대결이 걸린 빅매치다.

뮐러는 "긴장감이 조금 올라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 긴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 선수들, 가족들, 팬들, 도시 전체를 위해 가치가 큰 경기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자체로 스타 대전이다. MLS컵·서포터스실드 등 우승 경험을 갖춘 LAFC의 손흥민, 그리고 밴쿠버 최초의 리그 우승을 꿈꾸는 뮐러가 정면으로 부딪힌다.

두 팀 스타일도 극명하게 다르다. LAFC는 손흥민·드니 부앙가 중심의 치명적인 역습 팀, 반면 밴쿠버는 점유 기반의 빌드업 축구로 기회를 만든다.

[사진] MSL 공식 소셜 미디어
중심 서사는 결국 '이름값'이다. 뮐러는 "여긴 미국이고, 여기선 카메라가 늘 따라다닌다. 팬들은 큰 이름을 보고, 우상 같은 존재를 보고 싶어한다. 결국 사람들은 '손흥민 vs 뮐러'를 보러 오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두 선수는 이미 여러 번 맞붙었다. 분데스리가 시절 함부르크·레버쿠젠·바이에른, 챔피언스리그,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하지만 MLS에선 이번이 첫 격돌이다.

뮐러는 "이런 경기는 늘 즐겼다. 미디어도, 팬들도, 온 나라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면 모든 건 사라지고, 결국 각자 자기 자리를 찾는 싸움이 된다. 내가 해야 할 건 손흥민이 슛을 못 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달 말 MLS컵 결승에서도 또 다른 '세계적인 이름 대전'이 가능하다. 리오넬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동부 준결승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뮐러는 메시를 두고 "그가 얼마나 오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지 보면 경이롭다. 존경한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내 역사 때문에라도 결승에서 마이애미를 만나고 싶다"라고 웃었다.

뮐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35개)를 들어 올린 독일 선수다. 2014 월드컵 우승도 그의 것이다. 그만큼 우승의 의미를 잘 안다. 그는 "밴쿠버가 MLS컵을 들어 올린다면 팬들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트로피는 상징일 뿐이다. 중요한 건 그 과정,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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