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빚투 논란' 김혜성 "미숙한 언행·태도에 고개 숙여 사과"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2일, 오후 03:51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아버지의 '빚투' 논란과 더불어 공항에서의 태도로 질타를 받은 메이저리거 김혜성(26·LA 다저스)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에서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계셨던 김 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또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친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중 부친의 채권자가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과 함께 "저분 가시면 인터뷰하겠다"고 했다.

이어 "말로 하세요, 말로. 말을 안 하시고 맨날 저렇게"라며 분노를 표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른바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김혜성 부친의 채권자는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뛸 때부터 경기장에 현수막을 걸며 시위를 이어왔다.

수년째 악연이 이어진 데다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뒤 귀국 현장에서도 피켓을 보자 김혜성이 화를 참지 못했는데, 부친이 오랫동안 채무를 갚지 않았다는 점과 김혜성의 손가락질과 말투 등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혜성은 "그날 공항에서 시위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오셨다"면서 "2019년 문학 야구장에서 직접 뵀을 때, '빚을 갚아드리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분은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며 제안을 받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왔다"면서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순간의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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