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호골을 기록하고도 아쉬움을 표한 린가드© News1 안영준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커리어 최다골을 넣고도 "실망감과 미안함이 더 크다"며 고개 숙였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상대 김천은 전역자 발생과 부상 등으로 20명 스쿼드를 다 채우지도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홈팀 서울의 완패였다.
린가드는 전반 추가시간 반 템포 빠른 감각적 슈팅으로 득점, 이번 시즌 10호골을 넣었다.
이는 2012-13시즌 린가드가 맨유 U21 팀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레스터시티로 임대돼 처음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래, 한 시즌 최초의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또한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시절의 9골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골이기도 하다.
한때 무소속으로 지내는 등 굴곡이 있던 린가드에겐, 새로운 무대 K리그에서 달성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 부활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다.
FC서울 제시 린가드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다만 린가드는 팀이 무기력한 패배를 당해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린가드는 "이전까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룬 건 사실이고, 골을 넣을 때마다 기쁘기는 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개인보다 팀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김천전 패배로) 실망감이 더 크다. 특히 전반전에는 에너지도 없었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더 크게 표출했다.
이어 "지금도 내겐 기쁨보단 실망스러운 감정만 남아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서울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일정을 남겨놓고 있기는 하지만, K리그1 홈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입단하면서 2+1계약을 체결한 린가드에게는 상황에 따라서는 김천전이 서울에서 치르는 마지막 K리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마지막일수도 있는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이번 시즌 부침이 심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크다"며 서울 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어 그는 "팬들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경기장에 오는데, 이번 시즌에는 팬들이 투자하신 만큼의 기쁨을 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거듭 팬들에게 사죄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