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출신' 린가드, 패배 속에서도 빛난 유일한 기록...커리어 첫 10골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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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3일, 오전 07:14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정승우 기자] 팀은 무너졌지만, 제시 린가드(33, 서울)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서울의 패배 속에서도 '캡틴' 린가드는 커리어 사상 첫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하며 자신만의 기록을 세웠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1-3으로 패했다. 박세진의 극적인 결승골과 추가시간 박태준의 쐐기골에 무너졌다. 서울은 중요한 순간 마무리가 부족했고, 후반 42분 최준의 퇴장까지 맞으며 뼈아픈 홈 패배를 당했다.

전반 추가시간, 한 장면만큼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순간, 린가드가 좁은 문전에서 몸을 비틀어 오른발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의 리그 10호 골.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던 그는 정규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시절 기록한 9골이 커리어 최고였다.

서울 입단 2년 차, 그는 결국 K리그에서 그 장벽을 넘어섰다. 지난해 6골 4도움, 올 시즌 초반의 기복까지 감안하면 더 값진 기록이다. 무엇보다 K리그 수준의 높낮이를 떠나 린가드가 서른을 넘긴 나이에 여전히 '결정적 순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의 공격 흐름은 이날도 린가드 중심이었다. 전반엔 조영욱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고, 후반엔 문선민과 호흡을 맞추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보냈다. 패배로 빛이 가려졌을 뿐, 린가드는 팀 내 유일한 확실한 해결사였다.

반면 서울은 어수선했다. 박세진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엔 수비 라인이 무너진 채 박태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결정력 부족, 경기 후반 집중력 붕괴, 교체 카드의 효과 부족까지 겹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그럼에도 이날 서울이 하나 얻어간 게 있다면 단 하나, 린가드다. 서울을 이끌고 있는 '캡틴'이 스스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골을 채우며 개인적 이정표를 완성했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골을 넣고, 고비마다 존재감을 보여준 린가드에게 K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여전히 그는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다운 임팩트를 갖고 있다.

서울은 패했다. 그러나 린가드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페이지를 남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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