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3)가 에이스 등극을 위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강훈련을 펼치고 있다. 혹독한 러닝을 통해 내년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일관성 있는 투구를 위해 글러브의 위치도 바꾸고 킥킹도 줄이는 등 간결한 투구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에이스 도약을 위한 준비이다.
2021년 입단과 함께 양현종의 뒤를 잇는 에이스 후보로 떠올랐다. 신인왕에 올랐고 2022시즌부터 2년 연속 10승을 따냈다. 작년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했다. 1년 넘게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 복귀했다. 그러나 10경기 39⅔이닝1승4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이었다.
31개의 볼넷을 허용해 수술 이전의 제구력 이슈를 벗어나지 못했다. 잘 던지다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도 나왔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이의리는 "아쉬웠다. 숫자가 말해준다. 안 좋은 성적이지만 내년에 준비를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고 아프지 않고 평균구속이 올라간 것은 고무적이다"고 복귀 시즌을 평가했다. 최고 153km를 기록했고 평속도 148km 정도로 올랐다. 내년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낳았다.

시즌을 마치고 휴식 대신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제구 이슈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시즌 중에 와인드업을 없앴다. 캠프에서는 던질때 배꼽에 위치했던 글러브 위치를 얼굴 앞쪽으로 올렸다. 킥킹 동작도 줄였다. "글러브 위치를 올려 미리 시작을 해보고 있다. 킥킹도 줄였다. 제구가 왔다갔다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서다. 잘되어가고 있다. 투구에 일관성이 생기면 더 명확하게 제구도 좁혀질 것 같다.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더 많이 올려야한다. 잘 가다 확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전례없이 혹독하게 진행하는 러닝훈련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NPB 72승 좌완 투수 다카하시 켄 2군 코치에게서 팁도 얻었다. "러닝을 힘들 정도로 많이 하고 있다. 몸을 쓰는 방법을 더 깨우치고 있다. 투구 밸런스나 회복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년을 본다면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 다카하시 코치는 팔보다는 몸통을 같이 쓰고 몸이 흔들리지 않은 밸런스를 주문하셨다. 내 방향성과 맞았다"고 말했다.

올해 복귀후 부진했지만 어쩌면 워밍업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에이스의 활약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양현종도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9살이다. 이의리가 제구문제를 해소하고 에이스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 아울러 3월 WBC 대회와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 복귀도 기대받고 있다.
신인시절부터 구위는 대한민국 좌완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워낙 야구에 진지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기에 제구를 잡는다면 최고의 투수로 등극할 수 있다. "모두가 에이스를 기대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신을 갖도록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