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퍼플렉시티 AI
이렇듯 스포츠는 국민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정작 체육계는 단체장 선거와 지도자 선임에 대한 불만과 불신 등 불명예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체육계의 존재 덕분에 지금과 같은 위상을 누릴 수 있는 사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체육계와 관계있는 개인과 단체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쌓아왔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 불만과 불신의 대상이 되어버린 체육계가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실추된 명예를 되찾는 길은 요원할 것이다.
체육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의 원인
체육계 깊숙하게 자리한 불만과 불신의 원인은 무엇이며, 체육계는 무슨 이유로 그것을 인지 또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병폐를 지적하고자 한다.
체육계의 반복적인 비위(非違)와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행태는 체육계 특유의 폐쇄적, 권위적 파벌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외부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체육계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위와 같은 실수의 원인 해결이 아닌 실수를 외면하는 잘못을 반복할 뿐이다.
단체장 선거와 지도자 선임 논란을 비롯해 선수 인권 침해, 일부 지도자들의 갑질, 폭행, 성추행 등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인하여 스포츠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 중 하나인 공정성은 서서히 얼룩져가고 있다. 체육계는 공정과 신뢰를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성찰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적 개혁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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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적 사건, 사고의 해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건, 사고 해결에 대한 적법한 판결과 처벌 역시 필요하지만, 이것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병폐를 철폐하는 것을 선행한 후 이어져야 한다.
체육계의 구조적 병폐의 해소는 승리 지상주의와 같은 성과 중심, 지도자와 선후배 간 서열을 위계적으로 구조화의 고착화를 뜯어고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절대 권력을 지닌 특정 계층, 그리고 복종을 강요받는 환경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스포츠를 추구할 수 없다.
운동선수의 인권과 복지는 보장돼야 한다. 지도자는 권위가 아닌 존중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체육단체와 협회 등 관련자들은 외부와 소통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소리로 박자를 맞추었을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체육계는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적 관계를 맺고 체육계의 문제를 더는 내부에서 감추려 들지 않고 공론화해 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체육계를 향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대한민국 스포츠에 공정한 경쟁, 인권 존중, 윤리적 가치가 투영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관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체육계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문화 전화를 위한 걸음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 영광에 사로잡혀 미래 영광을 외면하는 실수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 더 스파크(The SPARC)는 스포츠 정책 연구를 위해 모인 신진 연구자 그룹입니다.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스포츠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탐구하며, 새로운 정책 대안을 모색합니다. 이 그룹은 학문적 연구와 현장의 경험을 연결해 미래 지향적인 스포츠 정책 담론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