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개의 우승에 도전한 손흥민이 소속팀 LA FC의 탈락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마쳤다. 기대했던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새로운 미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점은 고무적이다.
LA 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팰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MLS컵 8강전(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로써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LA FC의 도전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8월 LA FC로 이적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노렸던 손흥민의 도전도 여기서 마무리됐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LA FC의 마지막 경기에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실축, 더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비록 첫 번째 시즌 원했던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첫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보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작성했다. 또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025년은 손흥민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애타게 원했던 생애 첫 우승 트로피였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손흥민은 오래 정들었던 유럽무대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LA FC에서 손흥민은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새로운 동료, 새로운 무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특히 새로운 공격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시즌 막판 LA FC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MLS컵 16강전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존재감을 보였다. 오스틴과 16강 1차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못했지만 키패스를 7개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오스틴 원정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밴쿠버와 8강전에서도 손흥민은 제 몫을 했다. 손흥민은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5분 집념을 보이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시도한 2번의 슈팅이 다카오카 요헤이 골키퍼, 마이타스 라보르다에게 막혔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세 번째 슈팅을 시도,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정확한 슈팅을 시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볼리비아를 상대로도 프리킥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다시 한번 물오른 프리킥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터진 멀티골로 손흥민의 시즌 골은 12개로 늘어났다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실축했지만 손흥민이 LA FC에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의 기량은 물론 흥행 파워를 미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4개월이었다.
손흥민은 이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 2026시즌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LA FC에서 본격적으로 맞이할 첫 시즌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을 위해 이번 겨울을 슬기롭게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