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축에 낙심한 손흥민 "다리 경련 느껴...모두 내 책임"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1월 23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이 말티골을 터뜨리는 대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끝내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손흥민. 사진=AFPBBNews
손흥민은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전에 연속골을 터뜨려 2-2 2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만회골은 골을 넣겠다는 투지가 돋보였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프리킥은 환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연장전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실축하면서 LAFC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결정적일 때 골을 넣어서 정말 좋았다”면서도 승부차기 실축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고, 페널티킥을 하려고 했을 때도 느껴졌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라고 자책한 뒤 얼굴을 감쌌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라는 유럽 최정상급 스타들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개인 성적에서는 손흥민이 앞섰지만 팀 승리는 뮐러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축구에서 선수 개인에게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상대는 뮐러가 아니었고, LAFC와 밴쿠버의 대결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것에 감사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바다”며 “밴쿠버가 승리했지만, MLS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8월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짧지만 강렬했던 미국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MLS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 뮐러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며 “이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새로운 환경, 리그에 적응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면서 선수로나 사람으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던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놓친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결국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 왔다”며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내년엔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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