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시즌 정상에 오르지 못한 손흥민(LA FC)이 이를 악물며 다음 시즌 달라진 결과를 다짐했다.

LA F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팰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MLS컵 8강전(서부 콘퍼런스 4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MLS컵 8강전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결과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팀이 자랑스럽다"면서 "밴쿠버가 승리했지만 MLS 전체를 봤을 때 좋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 15분 집념의 추격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동점골을 넣어서 좋았다. 하지만 연장전 막판 근육 경련이 있었다. 결국 페널티킥을 찰 때 통증을 느꼈다"면서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아쉬워했다.

팀은 비록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작성하며 MLS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 첫 시즌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면서 "새로운 환경, 리그에 적응하고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선수,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며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고 미국에서 보낸 4개월을 돌아봤다.

이어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LA FC에 왔다"면서 "올해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2026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겨울에)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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