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3/202511231547773187_6922aeeea97ab.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3/202511231547773187_6922aeef70b5f.jpg)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 해줘!' 축구의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LAFC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의 극적인 멀티골도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LAFC는 이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중심에 세우고 드니 부앙가, 나탄 오르다스를 양 옆에 배치했다. 마르코 델가도와 티모시 틸만이 중원을 책임졌고, 라이언 홀링스헤드와 세르지 팔렌시아는 측면에서 왕복을 맡았다.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위고 요리스가 최후방에 섰다.
그러나 계획과 다르게 전반은 LAFC에게 내내 가혹했다. 손흥민에게 향하는 볼 배급이 거의 차단됐고 최전방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었다. 공격이 막힌 사이 LAFC는 스스로 흔들렸다. 전반 39분, 밴쿠버 골키퍼 타카오카 요헤이가 드롭볼 직후 길게 찔러준 볼이 한 번에 수비라인을 파고들었고, 사비가 요리조리 타이밍을 맞춰 요리스를 넘기는 골을 성공시켰다. 흐름은 한 번에 밴쿠버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악몽은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세바스찬 버홀터의 코너킥을 토마스 뮐러가 헤더로 연결했고, 요리스가 가까스로 쳐낸 공을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재차 밀어 넣으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LAFC는 0-2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3/202511231547773187_6922aef00c4c7.jpg)
후반 들어서야 손흥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후반 15분 델가도의 왼쪽 크로스를 앤드류 모런이 머리로 떨궜고 손흥민이 연속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첫 번째 슈팅은 타카오카가 막았지만, 두 번째 시도는 라보르다가 넘어지며 걷어낸 볼이 멀리 가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아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경기의 균열을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진짜 걸작이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슈팅은 이상적인 궤도로 휘어 들어가 골문 상단 끝을 정교하게 맞고 꽂혔다. 타카오카가 몸을 길게 뻗었지만 손끝조차 닿지 못한 완벽한 골이었다. LAFC는 이 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수적 우위도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밴쿠버의 센터백 블랙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고 연장 후반에는 교체로 들어온 벨랄 할부니까지 부상으로 나가면서 LAFC는 11-9의 절대적 우위를 갖게 됐다. 하지만 추가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부앙가는 평소 같으면 성공시켰을 법한 결정적인 슈팅을 연장 추가시간 골대에 맞히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LAFC는 3-4로 고개를 떨궜다.
가장 뼈아픈 순간은 손흥민의 첫 키커 실축이었다. 연장 막판부터 이어진 근육 경련으로 킥 순간 중심을 잃었고, 공은 정확도를 잃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두 골을 넣고 팀을 연장까지 끌고 간 에이스였지만, 승부차기에서 비극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3/202511231547773187_6922aef13654e.jpg)
손흥민은 이날 슈팅 5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어 2골을 기록했다. 나머지 LAFC 선수들이 합쳐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흥민이 혼자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진다. 특히 부앙가는 8번의 슈팅 중 2개만 골문으로 향하며 고전했고, 결정적인 순간 골대를 맞히며 끝내 LAFC는 다음 단계로 올라서지 못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