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포디움' 中 귀화 린샤오쥔 부활했다! 500m 銀...'황대헌 실격' 한국 쇼트트랙은 노메달, 최민정도 1000m 6위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3일, 오후 09:24

[OSEN=고성환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올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반면 한국 쇼트트랙은 하나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23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셋째 날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2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3위로 출발한 린샤오쥔은 경기 중반 인코스로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그는 후반에도 치열한 자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세계 최강' 윌리암 단지누(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다.

단지누는 40초 84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 2차 대회에서도 남자 500m 정상에 올랐던 그는 3차 대회에서도 기어코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또 다른 캐나다 선수 스티븐 뒤부아의 몫이었다. 그는 41초 505를 기록했다.

린샤오쥔에겐 뜻깊은 성과다. 올 시즌 월드투어에서 획득한 첫 개인 종목 메달이기 때문.

중국 '시나 스포츠'도 "린샤오쥔이 이번 시즌 개인 종목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중국의 유명 선수인 그는 앞선 두 번의 월드투어에선 부진했지만, 이번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린샤오쥔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예선이기도 한 두 차례 대회에서 모든 종목에 출전했으나 개인 종목 6개 모두 A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린샤오쥔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남자 500m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며 8강 조 1위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선 상위 3위 안에 들었다. 결승에선 3번 레인에서 출발했고, 캐나다 스타 단지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다른 중국 선수들이 부진했기에 린샤오쥔의 은메달이 더욱 돋보였다. 쑨룽과 류샤오앙도 나란히 남자 500m에 출전했지만, 쑨룽은 B 결승에 진출해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류사오앙은 아예 8강 탈락했다.

네덜란드 전지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린샤오쥔이다. 그는 이번 시즌 1차 대회에서 500m, 10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2차 대회도 같은 결말을 맞았다. 린샤오쥔은 주종목 500m와 1500m에서 일찌감치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며 패자부활전에 나설 자격조차 잃었다. 그나마 1000m 경기에선 70명 중 상위 2위 안에 들면서 극적으로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지만, 8강에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진출권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 린샤오쥔이 연이은 부진으로 포인트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중국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이 줄어들 위기에 빠졌다.

그러자 린샤오쥔은 2차 대회를 마친 뒤 약 한 달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주종목 500m에서 단지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쑨룽, 류샤오앙, 류샤오린과 함께 남자 5000m 계주 A조 결승에도 진출했다. 그는 이탈리아, 한국, 네덜란드 팀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남녀 에이스들이 총출동하고도 노메달을 면치 못한 것. 남자 1500m에서 임종언(노원고)과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고려대)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종언은 준결승 7위에 그쳤고, 황대헌은 또 한 번 준결승에서 진로 방해로 실격 처리됐다.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도 여자 1000m 결승에서 6위에 머물렀고, 여자 3000m 계주 팀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충돌로 실격됐다. 그나마 이준서·이정민(성남시청), 임종언, 신동민으로 꾸려진 남자 5000m 계주 조가 준결승 1위로 결승에 오르며 메달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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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후, 신스포츠, ISU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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