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선정된 KT 안현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완벽한 활약이었기에 신인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괴물 신인' 안현민(22·KT 위즈)이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현민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총 125표 중 110표(88%)를 받아 정우주(한화·5표), 성영탁(KIA·3표), 송승기(LG·3표) 등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KT에서 신인상을 받은 건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안현민이 세 번째다.
2022년 KT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미래를 기약했다. 그해 9월엔 육군으로 현역 입대해 군 문제도 일찌감치 해결했다.
2024년 전역한 그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고, 1군에 콜업돼 16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맞이한 2025년, 안현민은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4월 말 1군의 부름을 받은 그는 올라오자마자 연일 맹타를 휘둘렀고 리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두들겼다. 파워와 콘택트, 선구안까지 두루 갖추며 순식간에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가 됐다.
시즌 출발이 늦었던 그는 112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0.334의 타율과 22홈런 80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팀 내 1위였고 리그에서도 한때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를 달린 끝에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때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겨룰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50홈런을 넘긴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있었기에 '리그 최고 타자' 타이틀과 MVP 후보에선 밀려났지만, 국내 선수 중에선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였다.
그는 실제 MVP 투표에서도 1표를 받았다. 국내 선수 중엔 구자욱(삼성·1표)과 안현민 외에 표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KT 위즈 안현민.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그랬던 그와 신인상 레이스에서 견줄 이는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만장일치 수상'엔 실패했지만 125표 중 110표로 88%의 득표율을 자랑했다.
많은 이들은 안현민의 미래에 더 주목한다. 이제 만 22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리그 전체에서 맥이 끊겼던 '우타 거포'의 명맥을 이을 '신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풀시즌을 뛸 2026시즌은 안현민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KT 입장에서도 안현민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간판타자였던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팀을 떠나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안현민이 8회말 1사 상황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새로운 외국인타자의 영입도 중요하겠지만, 안현민이 중심타순에서 '상수'에 가까운 역할을 헤야만 KT도 계산이 서는 운용을 할 수 있다. 내년 시즌 KT의 핵심 타자는 단연 안현민이다.
KT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기대가 크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단 안현민은 체코·일본과의 4차례 평가전에서 0.286의 타율과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88 등으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발탁이 유력하며, 향후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