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안현민 "다음 목표는 MVP…리그 평정하고 다음 스텝 바라볼 것"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4일, 오후 05:33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 안현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신인상을 받은 '괴물 타자' 안현민(22·KT 위즈)은 벌써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최우수선수(MVP)로 리그를 평정하고 다음 스텝을 바라보겠다는 야심이다.

안현민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총 125표 중 110표(88%)를 받아 정우주(한화·5표), 성영탁(KIA·3표), 송승기(LG·3표) 등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2022년 KT의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올해가 프로 4년 차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29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쳐 신인상 조건을 충족했다. KBO 신인상은 입단 6년 차까지 선수 중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일 경우 신인상 조건이 된다.

올해 안현민은 리그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타자였다.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0.334의 타율과 22홈런 80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팀 내 1위였고 리그에서도 한때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를 달린 끝에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가 신인상을 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 안현민과 MVP를 수상한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현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영광스럽다. 많은 분들이 투표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8월에 부진했다가 9월에 반등하면서 그래도 수상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7월까지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던 그는 8월 들어 잔부상과 함께 주춤했다. 8월 23경기에서 0.234의 타율에 0홈런 7타점에 머물면서 타율, 장타율 수위에서도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안현민은 이 슬럼프가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멘탈적으로 무너지면서 슬럼프가 왔는데, 잘 가다듬고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 조언을 들으면서 반등할 수 있었다"면서 "MVP까지 거론되기도 했는데 8월에 무너진 것이 오히려 나에겐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안현민은 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직후 무대에서 "내년에는 최고를 논하는 더 높은 상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MVP'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멘트였는데, 안현민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선정된 KT 안현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현민은 "MVP는 모든 선수가 가진 로망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다면 KBO리그를 평정해야 다음 스텝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나 역시 현재로서는 KBO리그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단 하나씩 차근차근 상을 받아 가겠다"며 웃었다.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안현민의 신인상 수상은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한다. 통상 팀 내 톱 유망주가 상무에서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하는데, 안현민은 현역 복무를 마치고도 공백없이 곧장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안현민은 "팀 후배 중 현역 간 선수들이 연락이 와서 어떻게 운동하는 지 등을 물어보더라"면서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나 또한 입대했을 때 막연한 공포감이 있었는데, 확고한 목표를 바라보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왔다"고 했다.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도 꿋꿋이 활약했던 것처럼,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각오다.

안현민은 "징크스는 결국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힘듦이라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나는 올 8월에 이미 징크스를 겪었고 극복도 해봤다. 또 우리 팀 신인왕 출신 선수(2018 강백호, 2020 소형준) 중에선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선수가 없다. 팀의 기운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T 위즈 안현민.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부담을 가지진 않겠다고 했지만, 내년 시즌 KT에서 안현민의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안현민은 "(강)백호 형이 아니라 어떤 선수가 이적했더라도 아쉬움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 "다만 백호 형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섭섭한 마음보다는 응원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야구는 한 명이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물론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지만 올해보다 잘하겠다는 욕심을 갖진 않겠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어떻게 융화되는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 좀 더 발전해야 한다.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타격 역시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기에, 고민과 연구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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