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잠실, 권수연 기자) 3루수 수비상을 수상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아직까지 자신의 미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송성문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부문 3루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송성문은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송성문은 어느새 팀을 대표하는 내야 자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송성문은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수준의 3루수임을 증명했다. OPS 0.917이라는 공격 지표는 물론 득점권 타율 0.372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은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에는 34연속 도루 성공으로 KBO 역대 신기록을 세웠고,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1차전 홈런, 2차전 멀티히트와 도루, 그리고 안정적인 3루 수비까지 모든 방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KBO에서 보낸 9시즌 동안 송성문은 통산 824경기에 나서 타율 0.283, 818안타, 80홈런, 454타점, 410득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인 3루뿐 아니라 2루와 1루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춘 점도 송성문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송성문은 미국 무대 진출 도전장을 던졌고, 키움은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성문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만약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키움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다음으로 여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시상식 후 송성문에게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관심사는 당연히 그의 미국 무대 진출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송성문은 "에이전트가 열심히 해주실 것이고, 아직 내가 판단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하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일문일답
포스팅 준비과정은 어떻게 되나?
절차에 들어갈건데 이제 아직 (포스팅 공시 후) 3일째, 그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아직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으로 나가는 부분은?
계약이 성사가 될 것 같으면 그때 출국 일정을 잡을 것 같다. 그 전까지는 계속 한국에서 운동을 할 예정이다.
미국 에이전트가 어떤 얘기를 해줬나?
이제 진짜 시작이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덕담해주셨고, 열심히 움직이고 계실거다(웃음)
미국에서 관련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체크를 해보고 있나?
체크라기보다는, 눈에 보이니까 궁금해서 계속 보고 있는 정도다. (좋은 기사가 보이면 어떤가?) 그래도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큰 의미는 두지 않고, 또 반대로 평이 좋지 않은 기사가 나와도 그거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한다. 어차피 제가 계약을 하러 다니는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열심히 해주실거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막상) 시작하니까 기분이 다르긴 한가?
좀 설레는 마음이 있긴 한 것 같다. 시즌 중간에도 사실은, 다 끝나고 진행이 되는 거였으니까. 막상 시작하기 전이다보니 크게 실감나는 부분은 없었는데 정말 신청을 하다보니까(웃음)
영어 공부는 조금 하고 있는지?
(코디) 폰세 선수 소감 좀 들어보려고 했는데 '팬'이랑 '어메이징' 밖에 안 들려가지고(웃음) 통역사에게 아무래도 힘을 빌려야 하지 않나 싶다. 미국에 정말 간다면.
좋은 기운이 조금은 느껴질 가능성이?
그래도 제가 판단할 건 아닌 것 같지만, 저는 플레이어의 입장으로는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납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많은 시즌이었고, 이번에 도쿄에서 한 경기까지 합해서 일 년을 정말, 마지막 경기까지 제가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있어도 후회는 전혀 없다.
아내는 어떤 말을 해줬나?
'아 수비상 받고싶다' 이런 말을 했을 때는 '오빠 못 받는다' 그런 식으로 말했었는데 받아서 다행이다(웃음)
만약 못 받았으면 누가 받을 것 같았나?
누가 받을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못 받을 것 같더라고. 하하. 그렇게 기대치를 낮춰놨는데 받으니까 기분이 좋다. 도전하는 상황인데 아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올해 대표팀도 병행하고 했는데, 만약 미국에 가는게 결정된다면?
정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아직 제가 미국을 가는게 확정이 안된 상황일 뿐더러 정말 가더라도 또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리그에 가더라도 정말 필요하고, 정말 중요한 선수고, 제 자리가 보장된 상태로 가는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구단과 제 환경, 그런걸 고려해 볼 때 (대표팀은) 좀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키움 히어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