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티띠꾼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와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 등을 늘어놓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ME 대회 우승을 차지한 티띠꾼은 여자 골프 최다 우승 상금인 400만 달러(약 58억 8000만 원)를 벌었고, 2년간 이 대회에서만 800만 달러(약 117억 7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지난 달 뷰익 LPGA 상하이에 이어 6주 만에 시즌 3승째를 추가한 티띠꾼의 개인 통산 승수는 7승으로 늘었다. 또 고진영(2020~2021년)과 함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티띠꾼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 수상에 상금 1위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3m 버디를 추가하며 평균 타수 68.681타를 기록,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적은 평균 타수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소 타수였던 200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68.697타를 23년 만에 뛰어넘은 기록이다. 티띠꾼은 올해 우승 3회, 준우승 4회 등 14번이나 ‘톱10’에 진입하며 맹활약했다.
티띠꾼은 시즌 상금 757만 8300 달러(약 111억 5000만 원)를 벌어 지난해 자신이 세운 605만 9309 달러(약 89억 1000만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즌 상금 700만 달러를 돌파한 것도 LPGA 투어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4년 만에 통산 1736만 9400 달러(약 256억 1000만 원)를 번 그는 투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통산 상금 170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모든 걸 다 이룬 티띠꾼에게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지난 7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가 그레이스 김(호주)에 무릎을 꿇은 게 대표적이다. 지난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둔 18번홀(파5) 이글 기회에서 ‘4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는 실수를 저질러 찰리 헐(잉글랜드)에 우승 트로피를 헌납하기도 했다.
이 같은 좌절을 딛고 L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선 티띠꾼은 “이번 시즌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슬픈 순간도 있었다”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뒤에는 눈에 얼음 찜질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항상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 오늘은 원하는 걸 얻었지만, 내일은 다시 얻지 못할 수 있다. 이게 골프이자 인생”이라며 “이번 시즌 모든 경험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부연했다.
세계 랭킹 1위인 티띠꾼은 통산 7승을 거두는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 우승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의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9명의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6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유해란과 이소미는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지노 티띠꾼.(사진=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