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야마모토' 이마이 "MLB서 다저스 쓰러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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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전 10:4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본인 투수들의 돌풍이 뜨거운 가운데 새롭게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마이 타츠야(28·사이타미 세이부 라이온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998년생 우완투수인 이마이는 ‘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4경기에 선발 등판, 163⅔이닝을 던지면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78개나 잡았고 완투 5회, 완봉 3회를 기록할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도 갖췄다.

이마이 타츠야. 사진=일본야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150km대 초중반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에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스위퍼, 서클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뿌린다. 신장이 180cm로 빅리그 기준으로 볼때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배짱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이마이를 올 시즌 FA 선수 랭킹 10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동안 이마이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인 슈퍼스타 3인방’이 버티는 LA 다저스행이 유력해보였다. 다저스는 현재 일본인 선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마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오히려 ‘타도 다저스’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비공개 경쟁 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마이는 최근 일본 TV 아사히의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했다.

이마이는 일본 야구 전설인 마츠자카 다이스케와 인터뷰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즐겁겠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승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이 내 인생에서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오히려 그들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팀에 일본인 선수가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어 편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안락함이 아니다”라며 “‘생존 본능’을 느끼고 싶다. 문화적 차이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마이의 이같은 발언은 다저스 외 다른 팀들에게 큰 희망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다저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력보강이 시급한 같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 희소식이다.

디 애슬레틱은 “자이언츠는 당장 이닝을 소화해 줄 투수와 잠재력이 높은 투수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고의 일본인 선수들을 보유한 라이벌 다저스를 꺾기 위해 합류하겠다는 스토리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잠재적인 후보군”이라면서도 “구단 매각 이슈와 내부 FA 단속 문제로 적극적인 베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마이의 영입전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양키스에 일본인 스타가 없었던 기간이 너무 길었다”며 공개적으로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마켓 구단들도 주시하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아깝게 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크리스 배싯과 맥스 슈어저 등 선발투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선발 보강이 시급하다.

하지만 다저스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저스는 이미 일본선수 스타 마케팅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런만큼 다저스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경우 이마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야마모토의 12년 3억25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엄청난 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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