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5/202511250914773003_6924f6c7455cb.jpg)
[OSEN=정승우 기자] "절대 1위"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 안세영(23, 삼성생명·세계 1위)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최다 상금, 상대전적 완승까지 모든 영역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배드민턴 역사의 '마지막 문'을 여는 일뿐이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44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와르다니는 인도네시아 여자 단식의 '에이스'이자 최근 상승세를 타던 강자였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그저 무기력했다. 현지 매체 '볼라스포츠'는 충격적인 패배라며 "안세영의 맹폭에 와르다니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라고 표현했다. 그들은 "세계 1위는 여전히 와르다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라고 인정했다.
실제 흐름도 일방적이었다. 1게임 16-16에서 안세영은 리듬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6연속 득점을 폭발시켰다. 2게임에서도 6-9까지 밀렸던 점수를 한 번에 뒤집었고, 이후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압박, 수비 전환, 길목을 선점하는 템포 운영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이 우승으로 안세영은 와르다니와의 상대 전적을 6전 전승으로 늘렸다. 더 의미 있는 건 '10관왕'이다. 올해만 14개 국제대회에 출전한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전영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일본·중국·덴마크·프랑스 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300),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까지 총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종전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었던 9회(2023년·본인 기록)를 스스로 넘어섰다.
그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치른 전 경기(32강~결승)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 양팔을 펼치고 손가락 10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세리머니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자부심이 그대로 담긴 장면이었다.
세계 주요 매체들도 그의 업적에 혀를 내둘렀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즈'는 "안세영은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라며 "그녀는 지금 세계 배드민턴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기록은 우승만이 아니다. 상금도 이미 역사다. 해외 매체는 "안세영이 올해 상금 76만 3175달러(약 11억 2600만 원)를 돌파하며 빅토르 악셀센의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64만 5095달러)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우승 상금 24만 달러까지 더한다면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이제 모든 시선은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로 향한다. 만약 이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시즌 11관왕이 된다. 이는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세운 남녀 단식 통틀어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2025년, 안세영은 혼자서 종목의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한 칸만 남았다. 역대 최고가 되기 위한 문, 그 문 앞에 안세영이 서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