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우려 날렸다' 오타니, WBC 참가 선언 "일본 대표하게 돼 행복"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1:54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 사진=AFPBB NEWS
올해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BB NEWS
오타니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로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준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뵙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본어로는 “다시 일본을 대표해 뛰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이며 WBC 참가를 공식화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만장일치로 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WBC는 다저스와 먼저 대화해야 한다.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WBC가 정말 중요한 대회라는 걸 알고 우리 팀 일본 선수가 출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불참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오타니의 발표로 WBC 불참 우려는 없던 일이 됐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도 “오타니가 2026 WBC 출전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참가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다시 세계 정상을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 WBC에서 일본을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로 7경기에서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3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 사진=AFPBB NEWS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 사진=AFPBB NEWS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당시 에인절스 동료이자 미국 대표팀의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오타니가 WBC에서 투타 겸업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 타자로만 뛰었다. 그러다 올해 6월 투수로 복귀하며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이 “특히 투수에게는 WBC 출전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어 타자로만 뛸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오타니가 WBC에 나서게 되면서 한국 대표팀도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한국은 내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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