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동 정당화 안돼".. '동료 뺨 때리고 퇴장' 게예, 13년 만의 승리에도 사과문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5일, 오후 02:0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드리사 게예 SNS[OSEN=강필주 기자] 동료 마이클 킨(32)의 뺨을 때려 퇴장을 당했던 이드리사 게예(36, 에버튼)가 고개를 숙였다.

게예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먼저 내 팀 동료 마이클 킨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 반응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동료, 스태프, 팬, 클럽에도 사과한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그는 "오늘 일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지키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감정은 격해질 수 있지만, 그런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에버튼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꺾었다. 에버튼은 이 승리로 승점 18점(5승 3무 4패)을 기록하며 리그 11위로 도약했다.

단 에버튼의 경기 출발은 최악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셰머스 콜먼이 몸 이상으로 교체된 가운데 전반 13분에는 게예가 곧바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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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예가 퇴장 당한 내용도 황당하다. 맨유에 슈팅 허용 직후 화가 난 게예가 동료인 센터백 마이클 킨과 언쟁을 벌이다 왼쪽 뺨을 때리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주심은 이를 발견하고 게예에게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고, 에버튼은 전반 15분도 되기 전에 수적 열세에 놓인 상태로 맨유를 상대해야 했다. 

최악의 흐름 속에 시작한 경기였지만 승리는 오히려 에버튼이 가져갔다. 에버튼은 전반 29분 키어넌 듀스버리홀이 왼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골문 상단에 꽂혔다.

결국 10명이 끝까지 버틴 에버튼은 이 선제골을 결승골로 잘 지켜내 올드 트래포드에서 13년 만에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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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데이빗 모예스(62) 에버튼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게예의 퇴장에 대해 "만약 아무 일도 없었다면 아무도 의아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규정상 팀 동료를 때리면 문제가 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내 선수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내가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예스 감독은 "어떤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팀 안에서 바로잡으려는 태도도 필요하다"면서 킨이 잘못한 부분을 게예가 지적한 부분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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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퇴장은 실망스럽다. 선수였던 시절을 돌아보면, 때로는 동료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게예도 이미 팀에 사과했고, 오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해 게예의 퇴장을 감싸주지는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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