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높아야 강한 팀"…두산 새 사령탑 김원형,감독의 고민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5일, 오후 03:00

김원형 두산 감독.(두산 베어스 제공)

"투수진이 강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마운드 강화를 강조했다. 투수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간 지도자 경험을 통해 마운드 높이가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한 결과다.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6위(4.30)를 기록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위로(4.34) 나름 선방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7위(4.28)로 기대를 밑돌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공동 6위(52회)에 머물렀다. 보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구단에서 내부 FA를 모두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리고 최근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김 감독의 시선은 내부 FA 중 투수인 이영하와 최원준에게 쏠려 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1,2루 상황, 두산 교체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잔류해 전력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18일 외부 FA 내야수 박찬호(4년 총액 80억 원), 내부 FA 외야수 조수행(4년 총액 16억 원)과의 계약 소식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투수들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불펜 자원 홍건희가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두산과 결별을 택한 터라, 두산으로선 전천후 투수 이영하와 최원준의 잔류가 이뤄져야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발 후보로 점찍었던 제환유의 부상 이탈도 아쉬운 대목이다.

제환유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소견을 받아 수술할 예정이다. 제환유의 부상 부위는 수술과 재활까지 거의 1년이 걸려 사실상 내년 복귀도 어려운 실정이다.

캠프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중 찾아온 부상이라 본인과 팀 모두가 안타까운 상황이다.

김 감독이 "환유가 다쳐 안타깝고 걱정된다"며 속내를 드러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잭 로그가 역투하고 있다. 2025.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외국인 투수와 아시아쿼터도 풀어야 할 숙제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올해 10승(8패)을 거둔 잭 로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콜 어빈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름값을 보고 기대를 품은 어빈의 부진으로 두산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마운드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

타 구단이 속속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발표하는 가운데, 두산도 영입을 검토 중이다.

김 감독은 "다른 구단들이 대체로 투수를 영입하고 있는데, 우리도 투수를 영입해야 하지 않나 싶다. 보직을 떠나서 우리 팀에 맞는 선수가 들어와야 하는데, 선발이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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