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전북 "인종차별 의도 없다"...타노스 재심 신청·시즌 후 사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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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5일, 오후 04:28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OSEN=정승우 기자] 전북현대모터스가 타노스 코치 징계와 관련해 재심을 공식화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는 심리적 부담을 이유로 시즌 종료 후 사임을 결정했다.

전북은 25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타노스 코치에 대해 내린 징계 결정과 그 배경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후반 추가시간 항의 과정에서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인정해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구단은 타노스 코치가 사건 직후부터 "특정 인종이나 집단을 향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주장해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 영상, 코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종차별적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북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 다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재심을 통해 보다 균형 잡힌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타노스 코치의 사임 소식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타노스 코치는 최근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해왔고, 깊은 고민 끝에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수많은 나라에서 함께 일해왔고 문화·인종적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단 한 번의 오해로 인종차별 행위자로 낙인찍힌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또한 "축구인으로서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보장되는 곳에서 이어가야 한다"라며 "슬픈 마음으로 떠나지만, 구단·선수·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잊지 않겠다"라고 남겼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머무르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후속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전북 입장문 전문.

전북현대모터스FC의 생각과 입장을 전합니다.

전북현대모터스FC는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가 당 구단 타노스 코치의 행동에 대해 내린 징계 결정과 그 배경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타노스 코치는 관련 상황이 일어난 직후부터 일관되게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습니다.

당 구단 또한 경기 영상, 코치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한 바 인종차별의 의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구단은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이번 사안에 대한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하였습니다.

구단은 재심 절차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해당 사안으로 인해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타노스 코치는 깊은 고민 끝에 사임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저는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고 이를 축복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되었습니다.

저의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되어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성공과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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