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차 드래프트에 이어서 트레이드를 통해 연달아 포수를 보강했다. 이에 FA 시장에 나와있는 강민호(40)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25일 NC 다이노스에 2027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고 포수 박세혁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얇은 포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박세혁은 KBO리그 통산 1000경기 타율 2할5푼1리(2440타수 612안타) 33홈런 311타점 336득점 34도루 OPS .677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두산에서 뛰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으며 2019년에는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다만 올해는 48경기 타율 1할6푼3리(86타수 14안타) 2홈런 10타점 8득점 1도루 OPS .482를 기록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삼성은 박세혁을 영입하기에 앞서 지난 19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장승현을 지명했다. 장승현 역시 KBO리그 통산 319경기 타율 2할5리(508타수 104안타) 5홈런 52타점 46득점 1도루 OPS .562를 기록한 경험 많은 포수다. 1군에서 뛴 경기가 많지는 않지만 올해 프로 입단 13년차 베테랑이다.


삼성이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진 강화에 힘 쓰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킨 강민호의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127경기 타율 2할6푼9리(8032타수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 34도루 OPS .814을 기록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올해 40세가 됐지만 127경기 타율 2할6푼9리(412타수 111안타) 12홈런 71타점 37득점 2도루 OPS .753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200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17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며 커리어를 시작한 강민호는 첫 번째 FA에서 2013년 11월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인 2017년 11월에는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2021년 12월 세 번째 FA 때는 삼성과 4년 최대 36억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삼성과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지만 시즌 중에는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겨울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삼성도 장승현과 박세혁을 영입하면서 포수 보강에 성공해 강민호의 입지가 미묘해진 상황이다.
강민호가 정말로 친정팀 롯데를 포함해 다른 팀으로 또 한 번 떠나게 될지, 아니면 결국 삼성에 남아 커리어를 마무리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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