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징계' 전북 타노스, 결국 한국 떠난다... 전북 "재심 청구"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4:43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인종차별 행위 논란 속 징계를 받았던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가 한국을 떠난다.

사진=전북 현대
전북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북 현대 모터스FC의 생각과 입장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타노스 코치에게 내려진 징계의 부당함과 재심 청구 사실을 밝혔다.

전북은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내린 징계 결정과 배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타노스 코치는 관련 상황이 일어난 직후부터 일관되게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 또한 경기 영상, 코치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한바 인종차별의 의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이번 사안에 대한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며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의 경기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한다”며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타노스 코치는 깊은 고민 끝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결별 소식을 밝혔다.

타노스 코치는 구단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다”면서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돼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며 “성공과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화면플레이 중계 화면
앞서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중 김우성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눈에 양 검지를 대는 행동을 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가 ‘동양인 비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고, 전북은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행동일 뿐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고 맞섰다.

이후 연맹 상벌위는 19일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행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며 “타노스 코치가 이 행동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상벌위의 징계가 나온 뒤에도 전북 이승우와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그린보이스(MGB)가 징계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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