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선수이긴 한데, 곧 38세 타자에게 50억 전액 보장이라니…화끈한 KT, 정말 FA 대어 영입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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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5일, 오후 06:40

KT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안전조항 없이 화끈하게 질렀다. KT 위즈가 얼마나 올해 FA 대어급 영입이 간절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KT 위즈가 올해 스토브리그 첫 성과를 이뤄냈다. KT는 25일 외야수 김현수(37)와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김현수의 소속팀이 결국 KT로 결정됐다. 김현수는 2021시즌이 끝나고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4년 90억원, 2년 25억원으로 분할된 계약이었다. 지정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연장 계약이 자동으로 체결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김현수가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2년 25억원 계약은 휴지조각이 됐고 김현수는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김현수는 첫 계약 기간 4년 중 첫 해인 2022년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106타점 OPS .848의 성적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2023~2024년 타율은 각각 2할9푼3리, 2할9푼4리를 기록했지만 홈런이 각각 6개, 8개로 줄었다. 안타 기계의 면모는 여전했지만 OPS가 .8을 넘지 못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이변은 없었다. 2025시즌 우승팀은 무적 LG 트윈스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정규시즌 1위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LG의 통합우승은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은 통산 4번째로, 염경엽 감독은 2023년 부임 후 3년 사이 팀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2023년 1위, 2024년 3위, 2025년 1위로 KBO리그에 트윈스 왕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반면 2위 한화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LG의 벽을 넘지 못하며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이 무산됐다. MVP를 수상한 LG 김현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sunday@osen.co.kr

하지만 4년 계약의 마지막인 올해 타율 2할9푼8리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 .806의 성적으로 반등했다. 그리고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으로 우승을 이끌고 MVP를까지 타냈다.

내년 38세 시즌에 접어들지만 김현수는 여전히 뛰어는 역량을 가진 타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옵션이 무효화 됐지만 LG도 김현수의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샐러리캡이 초과되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내년 샐러리캡이 증액 되더라도 LG는 이 한도를 넘어설 위기였다. 

LG는 김현수에게 계약을 제시했다. 3년 30억원대의 조건이었다. 금액을 더 올려줄 수도 없었다. 결국 LG는 김현수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박해민이 4년 65억원의 조건에 남았는데, 다른 구단보다 10억원 가량 적은 조건이었다. 페이컷을 감수했다. 

이를 두고 김현수를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결국 김현수는 KT의 조건을 받아들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KT 제공

KT는 이로써 박찬호와 박해민을 놓친 생채기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었다. 박해민에게 65억원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팀이 바로 KT였다. 결국 두 명의 대어를 놓치며 헛손질만 했던 KT는 김현수에게 옵션 없이 50억 전액 보장 조건을 제시하면서 마음을 붙잡았다. 팀 내 주포이자 FA 최대어였던 강백호가 한화와 4년 100억원에 계약을 하게 되면서 타선의 공백이 생긴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현수가 역대급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38~40세 시즌을 보내야 하는 선수에게 KT는 인센티브 등의 안전장치 없이 50억원을 전액 보장했다. 그만큼 FA 대어를 갈망했고 품는데 성공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 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며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현수는 KT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오래 걸려서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KT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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