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한·중·일 2:2:2 호각세…내년 2월 3차전 속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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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26일, 오전 12:49

이야마 유타 9단(왼쪽)과 양카이원 9단이 대국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야마 유타 9단(왼쪽)과 양카이원 9단이 대국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일본 2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중국 양카이원 9단의 3연승을 저지하면서 이번 시즌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이 모두 2명의 선수를 남긴 채 동등한 상태로 3차전을 맞게 됐다.

25일 부산시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9국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이 양카이원 9단을 맞아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바둑은 초반 팽팽하던 흐름에서 하변의 백 진영에 흑이 뛰어들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후 공격과 타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양카이원 9단이 큰 손실을 보면서 반상의 주도권은 이야마 유타 9단에게 넘어갔다.

비세를 직감한 양카이원 9단은 다시 한번 좌상귀 백대마를 노리며 패를 걸어 갔지만, 이야마 유타 9단의 정확한 대응에 막혀 집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이후에도 양카이원 9단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려고 판을 흔들어 갔지만, 이야마 유타 9단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깔끔하게 승리를 닦아 갔다. 결국 194수에 이르러 양카이원 9단은 시계를 멈춰 항복의 뜻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이야마 유타 9단의 완승국이었다.

대국 후 밝은 얼굴로 인터뷰하고 있는 이야마 유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대국 후 밝은 얼굴로 인터뷰하고 있는 이야마 유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승부가 끝난 뒤 있은 인터뷰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은 “중반 벌어진 패싸움이 잘 풀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한국과 중국에 쟁쟁한 선수들이 남아 있어서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재미있는 승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차전 마지막 대국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올해 농심신라면배는 이제 한·중·일 3국이 똑같이 2명씩 남긴 채 우승을 놓고 벌이는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렇듯 3국이 본선 9국까지 호각세를 보인 것은 지난 22회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한편 본선 3차전은 내년 2월 2일 중국 선전에서 재개된다. 3차전의 첫 경기는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 간의 대국이다. 둘의 상대 전적은 7승 2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서 있으며, 최근 6연승을 거두고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1승을 더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명단(굵은 글자는 탈락자)
한국: 신진서·박정환·안성준·강동윤·이지현 9단
중국: 딩하오·왕싱하오·양카이원·탄샤오·리친청 9단
일본: 이치리키 료, 이야마 유타, 시바노 도라마루, 쉬자위안 9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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