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정성이 3전 4기 끝 통했다. 내년 38살이 되는 베테랑에 3년 50억 원 전액을 보장할 정도로 김현수가 꼭 필요했다.
KT 위즈는 지난 25일 오후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이 파격이다. 1988년생인 김현수는 내년 38살이 된다. KT는 나이와 관계없이 김현수의 최근 성적, 현재 기량, 숨은 가치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3년 총액 50억 원을 옵션 없이 계약금 30억 원, 연봉 20억 원으로 채웠다. 조건을 받아들인 김현수는 50억 원 전액 보장과 함께 40살까지 현역을 연장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수는 구단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다. 잎서 박찬호(두산 베어스), 강백호(한화 이글스), 박해민(LG 트윈스)을 차례로 놓치며 김현수에게 오버페이를 감수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KT는 사실 스토브리그 개장 때부터 김현수 측에 후한 대우를 약속했다. KT 관계자는 25일 “개장 초반 선수 측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계속 결정을 기다렸다. 선수와 직접 만난 건 25일이 처음이며, 결과적으로 개장 초기 이야기를 나눈 조건이 최종안이 됐다”라고 귀띔했다.
김현수가 수원KT위즈파크에 방문한 25일, 개인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나온 선수들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허경민을 비롯해 배제성, 배정대 등이 수준급 커리어와 기량을 보유한 새 식구의 합류를 반겼다. 배정대는 "진짜 주장이 왔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신일고 출신의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해 메이저리그와 LG 트윈스에서 뛴 프로야구 대표 외야수다. 통산 타율(3할1푼2리)이 8000타석 이상 기준 KBO리그 역대 4위이며, 통산 2532안타로 최다 안타 3위에 올라있다. 통산 경기 출장 6위(2221경기), 타석 3위(9384타석) 등 각종 부문이 모두 상위권이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에 걸맞게 KBO리그 통산 기록이 2221경기 타율 3할1푼2리,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에 달한다.
김현수는 올 시즌 LG에서 140경기 타율 2할9푼8리 12홈런 90타점 66득점 장타율 .422 출루율 .384로 건재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5할2푼9리 1홈런 8타점 3득점의 미친 활약을 펼치며 우승반지와 함께 한국시리즈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창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가을야구 단골손님 KT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수가 합류한 셈이다.

KT 관계자는 “김현수는 리그 상위권의 통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톱클래스 타자다. 현재 경기력, 몸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팀의 중심타선 및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3전 4기 끝 마침내 최대어를 품은 KT 나도현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맨이 된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오래 걸려서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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