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월 씌우려다 성폭행 논란, 한국 마라톤 감독 지나쳐" 日 언론까지 관심 집중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6일, 오전 09:30

[사진] KBS 스포츠

[OSEN=강필주 기자]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촉발된 '부적절 접촉 논란'을 일본 언론까지 주목하고 나섰다.

일본 '디 앤서'는 26일 '한국 마라톤 대회에서 논란, 여자 선수 보호가 '지나치다'.. 감독의 행동이 성희롱 논쟁으로 발전'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의 성추행 논란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 여자 국내부에서 2시간35분41초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한 이수민에게 타월을 건넸다.

문제는 김 감독이 선수가 제대로 속도를 줄이기도 전에 타월로 이수민의 상체 부위를 감싸기 위해 끌어안은 것이다. 그러자 이수민은 얼굴을 찡그리며 거부하는 듯한 동작과 함께 감독의 손을 뿌리쳤다. 이 모습은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디 앤서'는 "결승선을 통과한 여자 선수에게 감독이 타월을 씌우려고 했던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다"며 "선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거부하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이것이 성적 괴롭힘인지, 선수 보호인지 시청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KBS 스포츠

논란이 커지자 김 감독은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특성상 여자 선수들은 결승선에서 실신하고 쓰러지는 상황들이 많다"며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청자들이 볼 때는 잡아주고, 뿌리치고 하니까 그게 '추행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라며 "모든 지도자가 (선수가) 들어오면 다 잡아주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 선수가 '감독님 죄송하다'하더라. 세게 들어오다가 (김 감독 팔과) 명치 끝이 닿았다더라"라며 자신이 선수에게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선수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 아파 자기도 모르게 뿌리쳤는데 중계 화면에 나갔다.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고생 많았다'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이수민 SNS

이에 이수민은 2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완주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먼저 감독님을 찾아가 '골인 직후 너무 강하게 잡아당겨서 통증이 있었다.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감독님께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도 말씀드렸다. 선수 입장에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이수민 SNS

하지만 "구체적인 사과나 인정은 전혀 없었고, 말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제게 사과도 없었으며 그 후로도 개인적, 공식적인 어떤 사과나 연락도 전혀 없었다"고 말해 김 감독의 말과 다른 부분을 지적했다. 

한편 해당 논란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일본뿐 아니라 여러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되며, 사실상 국제적 이슈로 비화된 상황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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