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 뜬금 영입? 최원준 48억 계약의 진실, 도루 2위-최다안타 3위의 재능→1라운더 재기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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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6일, 오전 10:43

KT 위즈 제공

[OSEN=이후광 기자] 김현수를 영입한 날 최원준까지 품으며 하루에만 98억 원을 쏟아 부은 KT 위즈. 마법사군단은 올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마이너스에 그친 선수에게 왜 42억 원을 보장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25일 저녁 “외야수 최원준(28)과 4년 최대 48억 원(계약금 22억, 연봉 총 20억, 인센티브 6억)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찬호(두산 베어스), 강백호(한화 이글스), 박해민(LG 트윈스)을 차례로 놓친 KT는 시장에 남은 사실상 유일한 FA 최대어였던 김현수를 25일 오후 3년 50억 원 조건에 품었다.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김현수에게 후한 대우를 약속한 KT는 선수 결정을 기다렸고, 김현수의 25일 수원KT위즈파크 첫 방문과 함께 최종 계약 성사에 이르렀다. 3년 50억 원 전액 보장 조건이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또 하나의 KT발 FA 영입이 야구계를 강타했다. 2025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에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A등급 외야수 최원준을 4년 48억 원 조건에 영입한 것이다. 

KT는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우선순위는 아니었지만, 최원준을 영입 리스트에 넣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그런데 알려진 대로 박찬호, 박해민을 놓치며 센터라인 보강에 실패했고, 곧바로 플랜B를 가동해 최원준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실 최원준의 KT행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아울러 발표와 함께 최원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속팀을 찾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원준은 올 시즌 126경기 타율 2할4푼2리 6홈런 44타점 62득점 26도루 OPS .621로 기록이 저조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76경기 타율 2할2푼9리로 부진하며 NC로 트레이드 이적했는데 큰 반전 없이 2025시즌 WAR이 –1.31까지 처졌다. 

그럼에도 KT가 최원준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는 그의 재능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울고 시절 톱클래스 유망주였던 최원준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해 올해까지 1군 9시즌 통산 872경기 타율 2할7푼9리 767안타 283타점 439득점 136도루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KT 위즈 제공

사실 최근 기량이 떨어져서 그렇지, 최원준은 2020시즌 123경기 타율 3할2푼6리, 2021시즌 143경기 타율 2할9푼5리, 2024시즌 136경기 타율 2할9푼2리를 해냈다. 2021시즌 최다안타 3위(174개), 도루 2위(40개)에 올랐던 선수가 바로 최원준이다. 타율 2할8푼에 30도루를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최원준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테이블세터 자원으로, KT에 사실상 없는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다. "우리 팀에는 뛸 선수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하소연을 쏟아내던 이강철 감독의 갈증을 해소할 적임자다. FA 계약을 전환점으로 삼고 예전의 폼을 되찾는다면 48억 원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으며, KT는 그의 재기를 믿고 있다.

KT 나도현 단장은  “최원준은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외야진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생애 첫 FA 계약에 골인한 최원준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줘서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응원해주신 NC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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