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83% 점유하고도 무득점' 손흥민 폭발해도 LAFC는 무관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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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6일, 오후 12:1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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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LAFC의 2025시즌은 밴쿠버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다.  

LAF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패했다. LAFC는 연장전 포함 정규 시간을 2-2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밴쿠버에 3-4로 졌다.

손흥민은 이날도 100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LAFC는 밴쿠버에 전반전에만 2실점 하며 끌려갔다.

손흥민이 후반 15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LAFC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LAFC는 상대의 빠른 전진에 속수무책이었다. 수비라인이 간격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연속적인 공간 노출이 이어졌고, 그 틈을 밴쿠버가 곧장 파고들어 두 골을 만들어냈다. LAFC는 전반 내내 하프라인 근처에서 묶였고 조직적인 압박도 통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밴쿠버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이 되자 손흥민의 존재감이 경기장 분위기를 흔들었다. 후반 1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나온 첫 골은 침착함의 결정체였다. 상대 수비가 몰려들던 순간에도 그는 가장 빠르게 방향을 읽고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흐름도 살아났다. 동료들에게 지시하는 손짓, 템포를 끌어올리려는 몸짓이 반복되며 LAFC의 공격은 이전과 전혀 다른 속도를 얻기 시작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동점골은 경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 손흥민은 공을 내려놓고 잠시 정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곧바로 감아 찬 공이 놀라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밴쿠버 골키퍼는 손을 뻗어보았지만 닿지 못했다. 경기장을 뒤흔드는 함성이 터졌고 LAFC는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팀을 다시 살려낸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LAFC는 이 결정적인 기회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후반 막판 상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잡았고, 연장전 내내 공을 쥐고 끌어갔지만 마무리는 한 번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연장 30분 동안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대를 진영 깊숙이 몰아넣었으나 결정적인 유효슈팅은 단 하나뿐이었다. 볼을 붙잡아두는 데는 성공했지만 세밀함과 완급 조절, 문전 앞에서의 판단 모두가 부족했다. 기회를 완전히 장악하고도 승부를 끝내지 못한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드러났다.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가 강하게 찬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왔고 LAFC는 흐름을 빼앗긴 채 결국 3-4로 고개를 숙였다.  

해외 축구 콘텐츠 채널 ‘아자트 티비’는 경기 직후 LAFC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 채널은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LAFC는 경기 흐름을 되돌릴 힘이 없었다”며 “수적 우위를 잡고도 상대를 뚫지 못한 상황은 시스템 자체의 결함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팬들도 팀 전체보다는 손흥민에게만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이 뛰기엔 팀이 너무 떨어진다”는 반응까지 등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해당 채널은 또 다른 메시지도 남겼다. “손흥민은 MLS 전체의 흐름을 바꿨고, 팬 기반을 확장하며 구단 안팎에 활력을 넣었다”며 “하지만 밴쿠버전이 알려준 점은 개인의 압도적 재능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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