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김원형까지 극찬한 특급 유망주, 1년 만에 광주로 떠났다…KIA가 뽑은 홍민규 누구인가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6일, 오후 04:43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이후광 기자] 이승엽 전 감독에 이어 김원형 신임 감독까지 극찬한 특급 투수 유망주가 1년 만에 광주로 떠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6일 오후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은 박찬호(A등급)의 이적 보상 선수로 투수 홍민규(19)를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KIA 원클럽맨이었던 박찬호는 202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뒤 18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총 28억, 인센티브 2억) 조건에 두산과 FA 계약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1호 FA 계약이었다.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다시 말해 박찬호(연봉 4억5000만 원)의 원소속팀 KIA는 두산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보상금 9억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13억5000만 원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KIA는 전력 보강 차 전자를 골랐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나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투수다. 2024년 11월 잠실구장에서 신인 합숙훈련을 받다가 구단의 좋은 평가를 받아 이천 마무리캠프에 중도 합류했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박준순(1라운드, 내야수)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홍민규는 두산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투수였다. 

홍민규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MVP를 거머쥔 뒤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까지 성실하게 완주했다. 개막 엔트리 승선은 실패했지만, 3월 30일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4월 4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고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16경기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로 승승장구하다가 후반기 4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데뷔 시즌을 감안했을 때 미래가 충분히 기대되는 기록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전 감독은 “홍민규는 우리 불펜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가장 높다. 어려운 상황이든 여유가 있는 상황이든 똑같이 집중력 있는 투구를 펼친다. 또한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고,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라는 극찬을 남긴 바 있다. 

홍민규의 존재감은 국제대회에서도 돋보였다. 활약에 힘입어 U-23 야구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안았고, 9월 말 제3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새로운 일본 킬러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무사 1루 두산 홍민규가 1루주자 최원영을 견제사 시킨 뒤 미소짓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이승엽 전 감독에 이어 김원형 신임 감독도 홍민규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지난주 마무리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홍민규를 1대1 맨투맨 지도하면서 “나이스볼”을 연발했던 김원형 감독이었다. “넌 제구가 좋으니 각 구종 별 완성도를 높이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한 구종을 3~4개씩 던지면서 그 구종을 확실하게 익히는 습관을 들여라”라는 피드백까지 남겼다. 

두산에서 기대가 높았던 투수 유망주를 품은 KIA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선수이지만, 지금까지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리그 평균 이상이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 향후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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