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위대함을 목격하고 있다" 안세영, 역대급 괴물 맞네..."승률 94.4%·68승 4패" 배드민턴 역사 새로 쓰인다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6일, 오후 04:41

[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를 작성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어느덧 2025년 10번째 우승이다. 안세영은 이미 올해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그리고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단식 기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23년 안세영이 작성했던 시즌 9관왕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두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그나마 와르다니는 결승 상대답게 안세영을 상대로 분전한 편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32강부터 준결승까지 딱 한 번 밖에 두 자릿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 전까지는 8강에서 일본의 스이즈 마나미를 게임스코어 2-0(21-10 21-8)으로 꺾으면서 한 게임에서 10점을 내준 게 최다 실점이었다.

그 결과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게임당 단 8.6점밖에 허락하지 않았다. '배드민턴 랭크스'에 따르면 이는 21점 체제 기준 최소 실점 기록이다.

2위 왕 샤오리-유 양(9.2점·2010년 일본 오픈), 3위 왕 샤오리-유 양(2014년 프랑스 오픈)의 기록도 크게 따돌리는 수치. 배드민턴 랭크스는 "안세영이 21점 시대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라고 감탄했다. 비록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그만큼 안세영의 압도적인 무력이 증명된 대회였다.

홍콩 'KC 스포츠 비전' 역시 "호주 오픈에서 안세영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 그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12점만 잃었고, 8강에선 18점을 허용했다. 준결승에선 14점, 결승에선 30점을 내줬다. 5경기에서 210득점 86실점이다. 포인트 획득률은 무려 71%에 달한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는 2018년 경기 방식이 변경된 뒤로 여자 단식 챔피언의 최고 기록이다. 2위 기록은 65%, 3위 기록은 64%다. 하지만 이번에 안세영은 71%를 기록했다.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압도적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세영은 2025년 들어 무려 68승 4패, 승률 94.4%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독주를 선보이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대회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한다면 역대급 승률을 완성하는 동시에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작성한 남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회)을 따라잡게 된다.

KC 스포츠 비전은 "타이쯔잉도 은퇴한 상황에서 안세영의 11번째 우승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라며 "안세영의 이번 시즌 전적은 68승 4패다. 승률은 94.4%다. 지금까지 여자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은 리쉐루이가 기록한 91.8%(56승 5패)다. 2위는 2013년 안세영의 89.5%(77승 9패)다. 우리는 지금 위대함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결코 쉬운 대회가 아니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대회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모이는 왕중왕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안세영은 2021년 월드투어 파이널스 챔피언이 된 뒤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 대회에서 연달아 준결승에서 여정을 마쳤다. 2023년엔 대만의 타이쯔잉에게 막혀 시즌 11번째 우승이 좌절됐고, 지난해엔 왕즈이에게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025년 지금 이 시점에선 누가 뭐래도 안세영이 다시 한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이쯔잉도 최근 은퇴를 선언했고,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천위페이도 같은 국적의 한웨와 왕즈이에게 밀려 출전이 불발됐다. 안세영의 완벽한 GOAT(Greatest of All Time) 대관식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 셈. 

BWF도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호주 오픈 우승으로 2025년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단일 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번 시드 와르다니의 도전을 21-16 21-14로 물리치는 데 단 4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2019년 겐토의 한 시즌 최다 11승 기록까지는 단 한 개만 남았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BWF, 호주 오픈, 안세영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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