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40대 FA' 최형우·강민호 다음 행선지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전 06:00

최형우(왼쪽)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혹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보여준 베테랑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42)와 강민호(40)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최형우와 강민호는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유이한 40대다. 최형우가 1983년생, 강민호가 1985년생이다. 둘 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최고참이다.

경쟁력이 극심한 프로 세계에서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두 선수는 올해도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서 '대체 불가능한' 활약을 보여줬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LG의 경기 4회초 KIA 공격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를 친 후 미소짓고 있다. 2025.6.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형우는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다. 2시즌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고,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내달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강민호는 올해 삼성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포수로는 역대 최초로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둘 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력한 리더십으로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됐고, 그라운드에서도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 퍼포먼스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배경이다.

최형우는 3번째, 강민호는 4번째 FA다.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FA를 2번도 아닌 3번 이상 했다는 것만으로도 두 선수가 얼마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형우는 2017년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FA 최초의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KIA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계약(3년 총액 47억 원)을 체결했고, 2023시즌 종료 후엔 1+1년 총액 2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강민호는 4번째 FA 계약으로 총액 200억 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첫 FA에서 4년 75억 원, 2017년 4년 80억 원, 2021년 4년 36억 원으로 FA 총액 19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의 KIA, 강민호의 삼성 모두 두 선수 잔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IA 구단은 최형우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형우에게 다른 구단이 접촉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다만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형우가 필요한 선수라는 건 구단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선수에게 거액을 안겨주는 건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또 다른 내부 FA 양현종도 남아 있고, 샐러리캡 등 향후 구단 재정도 신경 써야 한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루 상황 삼성 강민호가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1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삼성도 강민호의 잔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장승현(2차 드래프트)과 박세혁(트레이드)을 영입하면서 포수진을 보강했지만, 강민호를 잡아야 한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

삼성은 앞서 몇 차례 강민호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조건을 제시했다. 26일에는 강민호 에이전시(리코)와 협상 속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원소속팀의 노력과 별개로, 두 선수의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둘 다 C등급이라 보상 규정(보상금 및 보상 선수)을 적용받지 않아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특히 최형우의 경우 친정팀 삼성이 FA 시장 개장 때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삼성도 "(최형우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인정했다. 여러 차례 최형우 측과 접촉하면서 진정성을 보였다. 최형우에게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강민호는 포수가 급한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지만, 아직 경쟁 구도는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복귀설도 제기됐지만, 롯데가 일찌감치 지갑을 닫으면서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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