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도전…먼저 '만리장성' 넘어라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전 06:30

이현중(1번)은 지난 8월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8강 한국-중국전에서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투했다. (FIBA 제공)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8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발을 뗀다. 그런데 첫 상대가 중국이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한발짝 더 다가가려면 세계 랭킹과 신체 조건이 한국 보다 우위에 있고, 여기에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더 높아진 만리장성을 반드시 넘어야한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농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을 치른다.

8년 만에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한 예선 첫 경기다.

한국은 21세기 들어 번번이 농구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2014년과 2019년 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3년 대회에서는 대표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예선에 불참, 몰수패를 당한 바 있다.

FIBA 랭킹 56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1라운드에서 일본(22위), 중국(27위), 대만(67위)과 B조에 묶여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진행한다. 조 3위 안에 들면 예선 2라운드 무대를 밟게 된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를 통과한 12개 팀이 6개 팀씩 두 개 조로 나눠 대결하고, 각 조 상위 세 팀은 본선 직행권을 따낸다. 각 조 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막차에 탑승할 팀을 가린다.

한국은 중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귀국, 12월1일 오후 7시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번 중국과 2연전에서 1승이라도 따낸다면 예선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5승36패로 열세다. (FIBA 제공)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5승36패로 크게 밀린다.

2022년 7월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진 2022 FIFA 아시아컵 예선에서 93-81로 승리한 뒤 3년 동안 중국을 꺾은 적이 없다.

2023년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70-84로 졌고, 올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진 2025 FIBA 아시아컵 8강에서도 71-79로 패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높이 싸움에서 압도적 열세인 핸디캡을 잘 극복해내는 게 중요하다. 장점인 외곽포가 시원하게 터져야 승산이 커진다.

최근 맞대결인 2025 아시아컵 8강에서 한국은 리바운드 37개를 기록, 50개를 잡은 중국에 밀렸다. 또한 3점 슛 24개를 던져 3개만 넣는 등 외곽포 성공률이 12.5%에 그친 것도 패인이었다.

이 경기에서 23점 11리바운드를 올린 '210㎝'의 장신 후진추는 이번 중국 대표팀에도 발탁, 한국을 상대한다. 여기에 '208㎝' 쩡판보와 '216㎝' 저우치도 합류해 한국이 높이 싸움에서 고전할 수 있다.

한국은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에게 기대를 건다. 이현중은 3개월 전 중국전에서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여기에 2025-26 KBL 국내 선수 득점 1위(18.4점) 이정현(소노)을 비롯해 안영준(SK), 하윤기(KT)도 뒤를 받쳐 중국을 잡겠다는 각오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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