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행위'인데도 호날두 월드컵 출전? FIFA의 이상한 감경 결정... … FIFA는 왜 항상 특급 스타에게만 관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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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7일, 오전 10:2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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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도 결국 돈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FIFA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내려진 월드컵 출전정지 징계를 사실상 멈춰 세우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상 감경은 가능하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결국 또다시 유명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특혜가 반복됐다는 비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호날두는 지난 아일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행위로 최소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FIFA는 26일 징계를 크게 줄여 내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FIFA는 규정 25조와 27조에 명시된 집행유예 및 감경 조항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렸으며, A매치 225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은 점을 주요 참작 사유로 들었다.

FIFA의 판단이 규정 내 절차임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거세다. 무엇보다 월드컵 흥행을 위해 호날두라는 브랜드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BBC는 이번 결정을 두고 놀랄 일은 아니라며 FIFA가 대형 스타를 지키는 데 익숙한 조직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다. 2014년 코시엘니와 만주키치 2006년 코쿠 등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에 징계를 감경받고 본선에 나설 수 있었다. 반면 규정이 그대로 적용돼 본선 무대를 잃은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명백했다. BBC는 이를 두고 징계가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이벤트 앞에서 공정성을 잃는 구조적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호날두 사례는 이러한 관행을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폭력 행위는 명확히 3경기 이상 징계 대상이다. 하지만 FIFA는 집행유예 형태를 적용해 절반 이상을 사실상 없앴다. 언뜻 강한 경고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발동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과적으로 징계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스스로 흔들어 놓은 셈이다. FIFA가 수년간 강조해온 공정한 경기라는 가치 역시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디 애슬레틱은 호날두 징계 감경 결정에 대해 냉정히 비판했다.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이 선수에게 최고의 무대인 동시에 FIFA가 자신의 공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업적 가치에 따라 잣대가 흔들린다면 FIFA가 여러 차례 강조해온 축구의 원칙은 결국 공허한 문장에 불과하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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