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피아노 치는 남자, 커터 장착+제구 UP...야성의 선발로 돌변할까 "내년 1군에 있겠다"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7일, 오전 10:40

KIA 이도현./OSEN DB

[OSEN=이선호 기자] "내년에 1군 마운드에 있겠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월2일 SSG 랜더스 전에서 마운드의 희망 하나를 얻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이도현(20)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2023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3년만에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신고식을 했다. 야구선수로는 드물게 피아노 연주가 취미라서 눈길을 모았다. 

작년까지 1군 데뷔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도 2군에서 꾸준히 선발수업을 받았다. 볼끝의 힘이 좋아 충분히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진해도 계속 마운드에 올라갔다. 7월 2일 SSG전에 선발투수로 1군 데뷔전에 나섰으나 매운 맛을 봤다.  3이닝에 그쳤고 홈런 포함 4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5실점을 했다. 

2군에 내려갔다 7월26일 다시 1군 콜업을 받아 롯데전에 추격조로 나섰지만2이닝 3실점의 부진이 이어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2군에서 다시 연마의 시간이 이어졌고 9월14일 LG전에 삼세번 도전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안타 1볼넷 4실점했다.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고 선발승까지 따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무브먼트가 있는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이 통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도 "시즌 후반에 중간계투로 등판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5이닝을 투구하면서 정말 호투를 해줬다. 내년이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극찬했다. 새로운 선발자원을 얻은 것이다. 

내년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강훈을 펼쳤다. "이번 시즌까지는 프로에서 경험이 없었다. 2군 초반 결과가 안 좋은데도 계속 선발로 내보내주셔서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SSG 주전들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내 구질이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수확을 꼽았다. 

마무리캠프에서는 구종 개발과 제구력을 다듬는 등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간이었다. "구종 개발에 힘을 섰다. 지금까지 직구 체인지업 커브를 던졌다. 직구가 끝에서 조금 휘는 투심성 구질이다. 훨씬 타자를 상대하는데 좋을 것 같아서 짧은 커터를 만들었다. 슬라이더성 구종도 필요하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계속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다카하시 켄 2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OSEN DB

아울러 "시즌 중 컨디션이 왔다갔다 하면서 탄착군이 많이 벗어나는 것이 많았다. 스트라이크존에 모으기 위해 투구매카니즘을 일정하게 만들려고 했다.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시즌 중에는 148km를 찍었다. 평균구속도 늘려야 한다"고 제구와 스피드업 과제도 설정했다. 

1군 경쟁력을 보여준만큼 이도현을 향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선발 또는 롱맨의 임무가 주어질 수 있다. "마무리 캠프 훈련량이 엄청났다. 야구를 하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훈련을 없었다. 적응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몸이 많이 좋아졌다. 1군 마운드에 있는 것만도 좋다. 팀이 필요할 때 어떤 보직이든 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KIA 이도현./OSEN DB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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