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없었다” 우승자 이수민, 김완기 감독 행동 정면 비판... “구속감 느낄 정도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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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8일, 오전 12:04

[OSEN=우충원 기자] 인천국제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삼척시청)이 결승선 직후 벌어진 소속팀 김완기 감독의 신체 접촉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수민은 자신이 겪은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며, 이번 사건의 핵심이 ‘성적 의도’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강한 압박으로 인한 통증”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 이후 감독에게서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이수민은 42.195km를 완주한 직후 호흡을 가누기조차 어려운 상태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몸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친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상체와 팔쪽으로 강한 힘이 가해졌고, 그로 인해 가슴과 명치 부위에 순간적인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돼 구속된 느낌이었다”며 “그 장면이 그대로 방송 화면에 노출되며 논란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누가 자신을 잡아챘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야 그 인물이 김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인은 충격과 통증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마음을 추스려야 했다. 이후 이수민은 감독에게 직접 다가가 “골인 직후의 행동 때문에 통증이 있었다”, “부적절했다고 느꼈다”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다. 또한 순간적으로 감독의 손을 뿌리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 이수민은 “감독님이 구체적인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인정하는 말은 없었다”고 적었고, 오히려 말을 돌리는 식의 대응만 이어졌다고 했다. 이후에도 감독은 논란이 된 행동에 대해 비공식적으로도, 공식적으로도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순간은 ‘조사도 시작되기 전’에 감독 측에서 별도의 해명 영상이 공개된 일이었다. 이수민은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본인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먼저 공개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며 “선수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분이 이런 방식으로 대응한 것 자체가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재 이수민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통증으로 병원에서 약 2주 치료 소견을 받고 회복 중이다. 불이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일이 재계약 문제나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두렵다”며 “고작 작별 인사 대신 이런 논란이 생겨 팬들과 대회 관계자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해명문을 직접 작성해야 했던 부담도 털어놓았다. “시합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고 적은 그는 사건을 명확하게 기록해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마지막으로 “과장하거나 왜곡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며 “제가 실제로 경험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다. 확인되지 않은 비난과 추측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S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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