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운다' K리그1, 생존 갈림길서 최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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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이 최종 라운드에서 4개 팀의 운명이 갈린다.

지난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제주SK와 대구F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는 3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가 최종전에 돌입한다. 7~12위 팀이 속한 파이널B 3경기는 오후 2시 동시에 열린다. 1~6위 팀이 있는 파이널A는 오후 4시 30분에 3경기가 한꺼번에 킥오프한다.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를 끝낸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건 파이널B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 경쟁이다. 9위 울산HD(승점 44·42득점)부터 10위 수원FC(승점 42·51득점), 11위 제주SK(승점 36·39득점), 12위 대구FC(승점 33·45득점)까지 최종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K리그1은 9위까지 자력으로 잔류한다.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1부리그 자리를 두고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12위는 자동 강등된다.

울산HD는 수원FC와 자력 생존 마지노선인 9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먼저 울산과 수원FC는 자력 생존 마지노선인 9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이뤘던 울산은 올 시즌 충격적인 추락을 거듭했다. 그 결과 김판곤 감독이 물러났고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으나 선수단과 불화를 겪으며 두 달 만에 결별했다.

노상래 감독 대행 체제로 마지막 자존심인 자력 잔류를 이루고자 했지만 확정하지 못한 채 최종 라운드까지 왔다. 울산의 38라운드 상대는 제주. 이기면 9위로 잔류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원FC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수원FC는 일단 승강 PO는 확보했다. 그럼에도 기회가 왔을 때 잔류 목표를 잡아야 한다. 지난 시즌 5위에 올랐던 수원FC는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윌리안 등을 영입하며 반등을 이뤘고 자력 잔류까지 넘볼 수 있다.

수원FC는 막판 뒤집기를 통해 9위로 생존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라운드에서는 FC안양을 꺾고 6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도 이뤘다. 수원FC의 최종전 상대는 광주FC. 잔류를 확정한 광주를 상대로 리그 득점 선두(17골) 싸박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제주와 대구는 더 처절하다. 일단 자동 강등되는 최하위만은 피하고자 한다. 양 팀은 지난 23일 이른바 ‘멸망전’이라 불린 맞대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했던 제주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고, 김학범 감독을 대신해 김정수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김 대행 부임 후 공격 전개 작업은 나아졌다는 평가지만, 결정력이 떨어지고 수비 실수도 반복되고 있다.

제주SK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힘겨운 생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11위에 머무르며 승강 PO 끝에 살아남은 대구는 올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엔 점차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2승 5무)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유리한 건 승점 3점이 앞선 제주다. 제주는 울산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맞대결 상대인 울산도 승리가 급하고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졌다.

대구도 최종전 상대인 안양에 1무 2패로 승리가 없지만, 이미 잔류를 확정한 안양의 동기부여는 울산만 하기 어렵다. 대구가 안양을 이기고 제주가 패하면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는 대구가 11위로 올라선다.

대구FC 선수들이 팬들의 걸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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