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넘사벽인데 물방망이, "어릴 때 잘 쳤잖아"...25살 1라운더 자존심 꿈틀, 박찬호 빈자리 정조준 "타격 살려 주전 되겠다"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8일, 오전 08:40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박민./KIA 타이거즈 제공

[OSEN=이선호 기자] "주전 하겠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4)이 주전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족한 타격을 키워 기회가 온다면 주전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데뷔 때부터 미래의 주전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FA 이적하면서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경쟁을 이겨야 하지만 이제 1라운더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야탑고 3학년때 4할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수비력은 초고교급이었다. 유격수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박찬호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프로에 입문한 이후 의외로 타격의 벽이 높았고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않았다. 

상무에 입대해 2022년부터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오르는 듯 했다. 전역하고 돌아오자 구단은 겨울 호주리그에도 보내는 등 각별한 투자를 했다. 일단 1군 백업으로 키워보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막 초반 수비하다 무릎 부상을 당하는 통에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김규성과 홍종표가 1군 백업으로 뛰었다. 2군에서도 2할대 초반의 타율에 그쳤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박민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박민이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드디어 2025시즌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9일동안 1군에 있었다. 71경기에 뛰면서 처음으로 100타석을 넘겼다. 타율 2할2리 1홈런 6타점 OPS .552를 기록했다. 수비력은 팀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주로 백업수비를 담당했다. 2루 유격수 3루까지 나섰다. 출전경기에 비해 타석이 적은 이유이다. 타자로 출전히 뜸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박민은 "그동안 수비에서 실수도 잦아 1군 기간이 짧았다. 올해는 수비에서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면서 오래 머물렀다. 타격이 문제였다. 멘탈이 반은 잡아 먹은 것 같다. 항상 쫓기고 급했다. 선배들이 복귀하거나 누가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심리적으로 쫓겼다.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며 2025 시즌을 평가했다. 

박민을 자극하는 일이 일어났다.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2루수 주전 김선빈도 에이징커브 시기에 접어들어 풀타임으로 뛰기 어렵다. 유격수이든 2루수이든 박민이 주전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대표 유격수 재러드 데일이 입단테스트를 받는 변수가 생겼다.  그래도 김규성 정현창과 함께 내년 시즌 내야를 맡아야 한다. 결국은 타격능력을 키워야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박민이 주루훈련을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타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서는 손톱부상으로 방망이를 많이 치지 못했다. 코치님들(김주찬 조승범)들께서 타이밍과 히팅 포인트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도 하나를 치더라도 바른 자세로 쳐야 한다고 하셨다. 비시즌기간중에 타격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항상 '어렸을 때 그렇게 잘쳤는데 그 기억을 좀 살려라' 라고 말하셨다. 진짜 그런 생각으로 한번 해볼 것이다.  감독님은 분명히 타격을 바라실 것이다. 1년내내 1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도 길러야 한다. 내년에는 잘 할 자신이 있다. 유격수 주전을 하고 싶다. 시작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기회는 무조건 올것이다. 그때 딱 잡아서  주전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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